별헤는 밤-윤동주 별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 세상의 시(詩) 2010.08.23
여름철 쌀 보관 어떻게 하세요? 며칠전 퇴근하고 집에가 현관문을 열다 깜짝 놀랬다. 거실가득 날벌레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들어가 창문을 열고 약을 뿌리다 보니 쌀나방 이었다. 아..쌀... 두식구가 살아서 쌀을 많이 먹지않다보니 쌀벌레가 났다. 남편은 점심 저녁을 거의 회사에서 먹고오고..나도 모임이 자주 있고.. 그러다 보니 .. 세상의 시(詩) 2010.07.22
사랑은 맛을 보는 것 아직 가을이라고 말하기 이른(8월 첫주가 입추)무더위속에 철 없이 코스모스가 피었다. 이 더위 어쩌려고 그 가냘픈 몸으로 피었는지 애잔하다. 하지만 참 반갑다. 유난히 코스모스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렇게 불쑥 찾아올 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직도 마음이 이러니 언제 철이.. 세상의 시(詩) 2010.07.21
비오는 날이면 그 간이역에 가고 싶다-전영관 비오는 날이면 그 간이역에 가고 싶다 전영관 비오는 날이면 마지막 열차를 타고 그 간이역에 가고 싶다. 젖은 몸으로 하늘 향해 나란히 누워 손짓하는 침목枕木과 침목들 지금은 기억에서 멀어진 그 간이역까지 함께 떠나고 싶은 코스모스의 행렬을 데리고 차창 밖 어둠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떠나고.. 세상의 시(詩) 2010.07.05
화분이 있던 자리-이순옥 화분이 있던 자리 이순옥 추운 겨울 견디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화분 무심코 내다 버렸다 동그랗게 자국 남았다 걸레로 닦아보고 약품으로 지워보고 매일매일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다 화분과 바닥의 그리움이 긴 겨울동안 깊어진 것일까 달리 보살피지 않고 무심히 놓아둔 틈을 타 서로 사.. 세상의 시(詩) 2010.07.05
너와 나라는 말 사이는 너무 아득해서 푸르다-윤석산 너와 나라는 말 사이는 너무 아득해서 푸르다 윤 석산 너와 나 사이라는 말은 너무 아득해서 푸르르다. 해 뜨고 바람 불고 구름 흐르고 그리고 그 다음 푸르디 푸른 고요 2 네가 떠난 후 간밤 안고 자던 너라는 말만 해도 그렇다. 너라는 말 속에는 너는 없고, 그래서 나도 없고, 출렁이던 네 가슴이 없고.. 세상의 시(詩) 2010.06.29
사발, 낯선 설렘을 보다-전현숙 어제저녁 문학모임은 조치원으로 갔다. 녹음까지 있어서 늦는다고 하자 영숙시인이 안가면 안된다고 방송국 앞에와 나를 픽업했다. 혼자서는 찾아가기 어렵다고 친절히 데리러 와 준것이다. 차를 방송국에 놓고 논술교사인 영숙시인과 출판사 사장인 순옥시인과 함께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미용시인.. 세상의 시(詩) 2010.06.29
웃는기와-이봉직 웃는기와 이봉직 옛 신라 사람들은 웃는 기와로 집을 짓고 웃는 집에서 살았나 봅니다. 기와 하나가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쪽이 금가고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 나뭇잎 뒤에 숨은 초승달 처럼 웃고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 에게 한 번 웃어 주면 천년이 가는 그런 웃음을 남기고 싶어 웃는 기.. 세상의 시(詩) 2010.06.25
들꽃에 녹이슬다 -주로진 -작가의 시에 올려놓은 사진임- 들꽃에 녹이 슬다 주로진 비무장지대 녹슨 철모 사이 들꽃 한 송이 피어났다 어느 무명용사 철모에 담긴 불 저 꽃은 분명 죽은 이의 영혼이다 저 머리를 관통한 죽음이 이제 백골로 바랬다 목숨 진 자리 꽃은 살아 이 봄이 뜨겁다 포성은 자고 전쟁은 그쳤다 이제 일어나.. 세상의 시(詩) 2010.06.22
나무십자가-송영숙 나무십자가 송영숙 바닥을 보고야 말았다 제로라는 싸인은 다시 시작하라는 건가 그만 끝내고 뛰어내리라는 건가 돌아가기엔 너무 멀다 하얗게 지치고 말았는데 빈 지갑에서 피어오르는 선물같은 가벼움은 왜이리 눈물겨 운가 게임은 언제나 제로로 끝났다 내 편은 아무도 없다 아. 이 익숙한 쓸쓸함.. 세상의 시(詩) 201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