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시에 올려놓은 사진임-
들꽃에 녹이 슬다
주로진
비무장지대 녹슨 철모 사이
들꽃 한 송이 피어났다
어느 무명용사 철모에 담긴 불
저 꽃은 분명 죽은 이의 영혼이다
저 머리를 관통한 죽음이
이제 백골로 바랬다
목숨 진 자리 꽃은 살아
이 봄이 뜨겁다
포성은 자고 전쟁은 그쳤다
이제 일어나라 용사여
너의 잠이 너무 깊다
그만 일어나라고 노란 꽃 한송이
바람이 꽃대를 흔든다
<다시올문학> 2009. 여름호
전북 완주 출생
1999년 <한맥문학>으로 등단
2007년 시집 <빨간 우체통> 문학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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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60주년 되는 해이다.
6.25전쟁터에 나가 죽은병사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직도 찾지못하고 땅속에 원혼으로 묻힌 영혼들이 무수히 많다고 한다
동족 상잔의 비극
서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던 그 아픈 해가 60년이 흘렀어도
우리는 그 아픈 일을 잊지못한다.
남편을 잃은 슬픈 미망인
아버지를 잃은 유복자
아들을 잃은 가엾은 어머니
전우를 잃은 늙은 용사들
그리고 아직도 병상에서 신음하는 6.25부상전우들
60년동안 조금도 바래지지 않은 아픔속에서
우리는 녹슨철모안에 핀 꽃을 본다.
저꽃은 알랴
우라니라의 아픈 역사를 ..
저 철모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피끓는 스무살 누구의 아들일까
누구의 남편일까
누구의 아버지 일까
아...60년...다시는 이땅에 슬픈 이별이 없어야 하는데
천암함 사건..헬기추락..아직도 우리는 이렇게 아픈 일들을 겪으며
2010년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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