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2531

.순천 맛집 해반

#해반 #고수맛집 제부의 정년을 앞두고 떠난 여행 순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렸다 숙소에는 식사가 안된다해서 나선 길 낯선길에서 식당을 그것도 맛있는 집을 찾기란 어려웠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 해반 무작정 들어갔으나 오늘은 영업을 안하는데요 하는 것이다 아 대전에서 왔는데 지리도 모르고 했더니 그럼 반찬은 없지만 밥은 있으니 얼른 드릴게요 갈치조림 괜찮을까요 하셨다 그럼요 그럼요 ㆍ 밥을 먹을수 있다는 것만도 반가운 일이었다 따끈한 현미볶은 차로 물을 가져다 주시고 새로 담근 겉절이 섞박지 물김치 그리고 보글끓는 갈치조림은 정말 맛있었다 시장이 반찬이라지만 정말 시장이 아니라 반찬이 맛있었고 저녁을 굶을까 영업을 안하심에도 밥을 주신게 참 고마웠다 혹시 낼 아침 식사도 할 수 있을까요..

조카의 전통혼례

같은 아파트 같은라인 여동생은 9층에 나는 13층에 쪼르르 오르내리며 살고 있다 6남매 중 공부 잘해 서울로 간 넷은 서울에 살고 여동생과 나만 대전에서 마음 맞대고 든든하게 지낸다 여동생의 하나 뿐 인 아들 내 조카가 글로벌하게 미국아가씨와 5일 토요일 결혼을했다 한국으로 유학 온 아가씨를 만나 둘이 미국으로 들어가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아가씨는 원어민교사로 다시 대한민국에 잠시 온 틈을 타 결혼식을 올렸다 내년 1월이면 미국으로 들어갈 조카내외의 결혼식은 아름답고 눈부셨다 조카 어릴 때 유치원 원장인 동생대신 안아키운 내 조카 재울 때마다 사랑으로 노래를 불러줬더니 TV에서 사랑으로만 나오면 혼자도 누워 잠들던 아가였다 ㆍ 그 아기가 커서 서른셋 장성한 청년이 되어 미국아가씨를 데리고 나타났을 때..

대청호 국화축제

#국화 이 향기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며 운다 남은 사람이 온전히 겪어야 하는 슬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은 알리라 떠나보내는 길에서 살아있다는 게 얼마나 부끄러운지 줄 수 있는 것이 눈물 밖에 없다는 게 얼마나 가난한 일인지 심장을 도려내 통째로 주고 싶은지 보내고 돌아서야 하는 일이 얼마나 바위를 짊어 진 일인지 떠내보내는 길이 얼마나 허망한 일 인지 찬 서리 서걱이는 길 천 번을 찔리며 웃어야 하는 일인지 떠나보낸 사람은 안다 갈래 갈래 찢어져 피빛 향내로 너에게 간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