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시(詩)

별헤는 밤-윤동주

비단모래 2010. 8. 23. 13:41

별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경,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쟝-,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 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많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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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서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건너는 길목...

마음을 가라앉히고 별을 헤고 싶다.

정말 오래도록 별을 바라보지 못했다.

 

문학소녀일때 이시를 많이 낭송했다.

다 외웠었는데 지금은 간간 생각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올 가을엔 이시를 한번 낭송해 봐야겠다.

아주 오래전 기억을 더듬으며

윤동주를 생각하며..

 

        윤동주(尹東柱, 1917년 12월 30일 ~ 1945년 2월 16일)는 대한민국독립운동가, 시인이다.

        아호는 해환(海煥), 본관은 파평(坡平)이다.

        1936년 가톨릭소년지 동시 '병아리' 발표 윤동주 시인
연희전문학교 문과
       1946년 유고 '쉽게 쓰여진 시' 경향신문 발표
       1943년 사상불온·독립운동의 죄목으로 일본경찰에 피체
       1999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선정 20세기를 빛낸 한국의 예술인

      

윤동주의 집안은 1900년경 함경도에서 만주로 이주하였다.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당시 북간도 간도성 화룡현 명동촌

(지금의 지린 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 룽징시 지산진)에서 아버지 윤영석과

 어머니 김용 사이의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명동소학교, 은진중학교를 거쳐

평양숭실중학교로 편입하였으나 신사참배 거부로 숭실중학교가 폐교되어, 광명중학교에서 졸업 후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하였다. 1941년 12월 27일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하였다.

이 때에 틈틈이 썼던 시들 중 19편을 골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내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1942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릿쿄 대학(立教大学) 영문과에 입학하였고,

6개월 후에 교토 시 도시샤 대학 문학부로 전학하였다.

1943년 7월 14일, 귀향길에 오르기 전 사상범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교토의 카모가와 경찰서에 구금되었다. 이듬해 교토 지방 재판소에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죄목으로 2년형을 언도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되었다.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하여 그 해 3월 간도 용정에 유해가 묻혔다.

그의 죽음은 일제말의 생체실험에 의한 것이라는 의문이 수차례 제기되었다. 실제로 옥살이 중

윤동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아왔다 한다.[1]

[편집] 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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