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만들어 준 비즈공예 목걸이 귀걸이
그녀 정이는 참 예쁜 서른 셋의 아줌마다.
자궁암을 앓고 지독한 방사선 치료로 몸도 마음도 많이 무너져 내린 그녀
그런 그녀가 다시 일어섰다.
그녀는 참 똑똑하고 사리분별이 영특하다.
그녀는 늦은 공부를 시작했고 논술 지도를 하고있다.
그녀가 오늘
작은 선물 상자를 내밀었다.
"언니 드리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나는 받자마자 목걸이와 귀걸이를 했다.
"와~너무 이뻐~고마워"
그녀도 즐거워했다.
참 어려운 병을 이기고 일어난 그녀
여자의 꽃같은 자존심을 떼어내고 그 중심에 사랑을 넣은 그녀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나도 행복하다.
눈물로 지냈을 지난 시간들을 이겨내고
새로운 일에 도전한 그녀가 아름답다.
봄꽃처럼 눈부시다.
그녀를 내 가슴에 담아둔다.
내 시간이 지루하다고 느낄때...
내가 초라하다고 느껴질때...
그녀를 생각하리라.
그리고 힘을 내리라.
그녀가 절벽끝에서 서서 비로소 희망을 발견한 것 처럼
나도 꽃푹죽처럼 터지는 희망을 잃지 말자고...
우리 아파트에 목련이 한창이다..큰 아들이 한컷 찍어주었다.
금요일에 있을 공개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청양 장승축제를 가기로 했다.
출연자 챙기랴 가수 챙기랴 대본 챙기랴
바쁜 중에
큰 아들이 잠시 아파트에 활짝 핀 목련꽃 아래로 나를 불렀다.
"이쁜 우리엄마~올 봄 사진도 남겨야지
50먹은 우리 엄마 아직도 이쁘네"
그냥 웃었다. 그냥 웃었다...봄이 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