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다음 카페-바랑만리 에서
3월 마지막 주 즐겁지 못했지?그렇게오래동안 회복하지 못한 적 없었던것 같은데... 4월의 첫날 출근하는 당신 뒷모습이 마음을 찡하게 하네. 기침하느라 새벽잠을 설치고...반갑지도 않은 뿌연 황사속에...아무렇지 않은듯 환한 얼굴로 나가는 당신 앞 마당에 곱게 핀 목련 같애 . 비록 오늘 힘들지 몰라도 우리의 4월은 노란개나리 만큼 맑고 벚꽃처럼 화사할꺼야. 당신이 좋아하는 봄 마음껏 느끼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쁜마누라 ~4월 우리 건강하고 즐겁게 맞이하고 그렇게 보냈으면 하네..
-4월 첫날 당신 사랑하는 남편이. |
새벽에 기침이 심해서 일요일 아침 일찍 병원에 다녀왔다.
황사가 온 세상을 포위한 날
황사재난 경보가 내렸다.
강력한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싹 빨아내고 싶다.
클렌징 크림으로 하늘을 싹 닦아내고 싶다.
아니면 하늘 전체에 유치창을 달아두고 싶다.
사람의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
자동차도 봄 꽃들도 황사먼지를 뒤집어 쓰고 사월 첫날을 보내고 있다.
정말 오늘은 출근하기 참 싫었다.
기침하느라 새벽잠을 설쳐서 인지 몸도 무겁고 기분도 영 아니다.
내 마음을 알았는지
남편이 먼저 사월의 메일편지를 보냈다.
방송국 창박으로 보이는 세상
간 유리를 끼워 놓은 듯 뿌연하다.
깨끗한 걸레로 닥아내고 싶다.
며칠 전 남편이 종합검진 예약표를 내밀었다.
올 한해도 건강하게 보내자고 종합검진을 하자고 했다.
늘 골골하는 아내에게 봄 선물을 주었다.
그런데 불안하다.
물론 아무일 없을 것이다.
내 몸의 구석구석을 돌아 볼 불빛하나
어디 고장 난 곳은 없는지
나쁜 것들이 침투해서 자리잡고 있는 곳은 없는지
남편 마음으로 비출 것 이다.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해 주고 싶은 남편마음
그 마음을 읽는다.
내가 무서워 한다고 수면 내시경 신청을 했다고 한다.
내가 잠든 사이
내 몸속을 돌아다니며
건강을 체크해 줄 불빛
내 마음속까지 환하게 밝히길 바란다.
4월 첫날
지독한 황사속에서 보낸다.
황사속에서도 희게 피어난 목련꽃 바라보며 남편의 메일을 읽는다.
그 메일편지를 읽으며 내 마음속의 뿌연 생각을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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