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설에 들어갈 비용을 셈하다가 머리가 아파졌다.
대학가는 조카.고등학교가는 조카.중학교 가는 조카 .초등학교 가는 조카들
봉투를 만들어 놓고 동서들에게 설날 힘들었다고 아주 조금씩의 봉투를 만들어놓고
양가 아버님..그리고 세뱃돈....차례 지낼 비용...고마운 분들께 마음의 표시..
아~정말 명절은 8남매 맏며느리의 마음도 지갑도 홀쭉하게 만들고 만다.
그런데 남편은 옆에서 그런다.
스트레스 받지말고 그냥 즐겁게 찾아다 써...
뭘 찾아다 써...
그냥 있는대로...
참*^^* 이렇게 남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니...
아침에 일어나 마와 사과를 우유랑 갈고 있는데(아침마다 남편과 아들을 위해)
남편이 나와 뒤에서 가만히 안는다.
팔 안아파?
응
다행이다.
내 뒤에서 느껴지는 남편의 묵직한 애정
마를 갈아서 주며 그냥 웃고 말았다.
그러고 출근하며 은행에 들러 잔액조회를 했다.
아마 잔고가 바닥나겠지...하며 비밀번호를 톡톡 치는데...
액수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많다.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응~상여금하고 성과금 나왔어
그때 나는 왜 웃음이 나왔을까?
한참을 웃었다.
웃어서 미안해~
왜 미안해?
그냥 너무 속물아내 같아서~
너무 돈 좋아하는 것 같아서~
누구나 똑같지뭐~기분좋으면 됐어 쓸만큼 아끼지 말고 써
알았어~
설비용을 찾고 그리고 세배돈을 신권으로 바꾸고...신권 1000원짜리를 오만원 바꾸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작가실 후배들에게 한장씩 나누어 주었다.
종잣돈이야~이돈으로 돈 많이 벌어
후배들이 즐거워했다.
천원짜리 한장으로도
이거 구겨지면 어떡해요~
라며 지갑에 소중하게 넣는 후배들 보면서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만나는 좋은 사람들에게
1000원짜리 한장씩을 주려고 한다.
그래서 그냥 하하 웃어보려고 한다.
아주 작은 돈으로 기분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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