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나무도 射情을 하는구나

비단모래 2007. 2. 17. 10:44

 

나무도 射精을 하는구나

 

 

심장 깊은 곳 자궁처럼 따스한 꽃방

뚫고 들어가

황홀한 애무를 하면

나무도 하얀 사정을 하는구나

 

제 몸 아픈줄 모르고

천천히 조금씩 배어나올 습기

潤滑

초대를 위한 물뿌림

해면체 부풀어 동그란 굶터를 적시는 맑은 愛液

 

한 사발쯤 고인다면 벌컥 마셔버릴 것

똑똑 떨어진다면

달디단 감촉을 느끼는 혀로 핥아 내릴 것

 

말초신경을 춤추게 하는 척수

손끝까지 저리게 하는 감전

차르르 쏟아붓는 吐精

 

뼈 마디 가지런히 맞추는 호흡

달게

마신다

 

내게

쏟아준

당신의  射精

 

고로쇠

사랑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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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마운 일이다

 

고로쇠물 한통이 택배로 배달됐다.

나를 아끼시는 분

아주 조용하신 분

내게

나무가 토해준 사랑물

아낌없이 보내주셨다.

 

달디단 물한잔을 마시면서

그리운 이를 생각한다.

 

우리 아직...악수를 나눈적도 없고

얼굴도 본적없는데

서로의 주소만 알고 있으면서

이렇게 마음끈을 놓지않고 있다니...

 

 

달디단 그분의 가슴을 생각한다.

사랑을 생각한다.

 

그리고 나를 위해

기꺼이 사정해 준 고로쇠 나무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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