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잠을 설쳤다
일어 날 시간이 되면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남편 핸드폰의 알람을 해놓고 잤는데
그보다 먼저 잠이 깼다.
새벽 네시
조용히 침실에서 나와 주방불을 켜고 압력솥에 밥을 안치고
미역을 담가놓고
냉동실의 고기 조금과 굴비 두마리를 해동하게 꺼내놓고....
남편의 생일.
불량아내가...가끔은 이렇게 순전한 아내이고 싶어서...
그리고 시집을 꺼내 읽었다.
새벽에 읽는 시 ..
그녀...가을강의 시가 아프다.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작년 12월에 다녀오고는 올해 들어 가지 못했다.
평등학교에 새식구도 들어왔다는데..
마음만 걸렸는데
오늘 남편회사에서 평등학교에 설을 쇨수 있는 성금을 전달 한다기에
함께 따라나섰다.
7년이 넘었나보다
그들에게 간간히 다녀온 것이
그것이 연이되어 동생네 회사도 동생남편회사도 우리남편 회사도
함께 평등학교를 생각하며 마음을 나누게 되었다.
참 다행이다.
대기업에서 돌봐줄 수 있어서...
설을 따뜻하게 보내게 해줄 수 있어서...
화목난로에 불꽃을 피게하는 장작을 패주고
보일러실을 청소해주고..
그리고 이곳 식구들의 손을 덥썩 잡을 줄 아는 사람들...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두다리가 아닌 둥근 바퀴로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에서 걷고 싶은 욕심하나 버리니 행복해지더라는 사람들
내 마음속에 가득한 삿된 어지러움을
고요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만나고 온 오늘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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