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하는 시간내내 편두통으로 시달렸다.
머릿속에서 어떤 반란이 일어난 걸까?
내 머리속이 혼돈의 숲길에서 길을 잃었다.
별다른 일 없이 평온하게 on ARE는 진행되는데
내가 써준 대본도 그런대로 허공을 향해 홀씨를 퍼뜨리는데
왜 나는 지독한 두통에 시달린걸까?
오프닝부터 브릿지를 지나 클로징을 하는 2시간 내내
노래소리도 들어오지 않고
내 머리속 한구석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핏줄들.
거기다 어깨 통증이 또 들고 일어섰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아스피린을 먹고
약간의 운동을 하고..
큰아이도 감기가 심하게 걸렸다.
아침에 일어나 큰아이 병원에 보내고
나도 부지런히 준비해 병원으로 갔다.
내 프로그램 코너로 건강상식을 전해주는 카이로프락틱 전문의께 갔다.
이것저것
진찰을 하고 엑스레이를 찍고..
현광판에 걸린 엑스레이를 바라보던 원장이 한마디 했다.
" 참 숨차게 살아오셨군요~방송이 보통 스트레스 많은게 아니죠?"
그런데 왜..눈물이 핑 돌았을까?
어깨통증은 이 악물고 참아낼 수 있는데
내 심정을 알아주는 그 말 한마디에 그만 마음이 출렁였다.
"이대로 두면 어깨관절이 굳을 수 있어요
그런대로 운동을 해서 관절도 뼈도 골반도 괜찮은데
목과 등이 너무 심하게 뭉쳤어요.
실가닥처럼 하나하나 풀어내야 해요...이래서 편두통도 오고 가슴통증도 오고 그래요
누에고치처럼 실을 빼내야 하는 작가...정말 힘들죠..그나마 이선생~ 성격이 좋아서
이만한 거예요"
어께에 주사를 맞고
원적외선 치료를 하고 어깨 물리치료를 받는 동안 누워있는데
가슴이 울렁울렁 한다.
오늘은 좋은 날 내일은 더 좋은 날
주문처럼 왼다.
明天更好....오늘은 좋은 날..내일은 더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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