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블루스카이

비단모래 2006. 9. 23. 20:59

 

 

어젯밤

한빛주간 콘서트 첫째날 장사익의 <울림>

단아한 한복에 검정고무신을 신은 장사익의 노래는

사람의 마음과 땅과 하늘을 울리며 다가왔다.

 

깊어가는 가을

대전 시립미술관 야외무대

가을을 타는 사람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장사익의 울림속에 빠져들었다.

 

그는 심장을 울렸다.

가을밤을 ...출렁이게 했다.

 

그리고 오늘 둘째날은 <설렘>으로

 

내일 9월 24일 일요일 오후 7시30분

내가 구성하는 세째날

한영애 .안치환의 어울림으로...대전의 가을 밤은 무르익으리라.

 

 

 

이렇게 구월이 가고 있다.

바쁘다고 잠시 잊었던 사람들

그들이 오늘 청소년과 그가족을 위한 사랑의 음악회를 준비했다.

 

아무리 바빠도

그곳엔 가야했다.

앙상블 예담 단장님과의 인연도 인연이지만

내 마음의 쉼터가 필요했다.

 

숨가쁘게 일만하는 가슴 공간 한켠에

가끔 이렇게 티끌 한 점 없는 오늘 같은 하늘도 펼쳐놓아야 했다.

그래야

올 가을을 보내고도

허허롭지 않으리라

 

가을을 보낸 그 벌판에서

슬프지 않으리라

 

이 자리에는 모자가정의 어린이들 몇백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초롱한 눈망울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젯밤 가을하늘 별을 세다가~별 몇천개가 없어져서 어디갔나 한참을 찾았어요

그런데~여기와보니 그별들이 여기있네요~

여러분들 눈동자 속에 그 별들이 숨어 반짝이고 있네요.

 

저는 어렸을때 컴퓨터도 없고 장난감도 없어서 하늘보고 별세고

꽃보고 바람하고 놀고~그러다 시인이 됐고~그 별들이야기 일기장에 무지 쓰다가

방송작가가 되었어요.

 

공부는 1등 못했지만

글짓기대회에 나가서는 일등을 많이 했어요. 별을 많이 보면 꿈을 이룰수 있어요.

그래서 제 시집 제목도 '아이야, 우리 별따러 가자'라고 지었어요"

 

이렇게 말해주자

정말 어린이들의 눈동자는 더욱 빛났다.

 

시 두편을 낭송해주고 돌아오는 길

너무 바빠서 점심도 못먹고 간다고 걱정하는 뒤로

펼쳐진 가을하늘

 

그 하늘에게 말했다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지중해-여보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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