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마흔아홉 가을이 슬프지 않도록...

비단모래 2006. 9. 2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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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매주 월~금요일 오후 5시 35분

* 연출 :  장래균,윤성희
* 구성 :  김민정,김가미,조연미
* 진행 :  임세혁,최지영

어제로 대전 MBC가 창사 42주년을 맞았다.

 

내가 들어와 17년

창사20몇년부터 창사특집프로를 해왔는데 올해 42주년

정말로 특집행사로 바쁘다.

29일 Big4 콘서트까지만 마치면 한숨 돌리려나 했는데

추석 지나고 토요일 일요일

라디오 특집 "생방송 라디오쇼" 교통방송까지 마련해야 하니

정말 하늘볼 틈도 없이 숨가쁘다.

 

가을 바람소리도 듣고 싶고 파란 하늘도 올려다 보고싶은데~

그냥 작가실 창문에 내려진 브라인드 틈새로 초록지쳐 물들는 우성이산과

언뜻언뜻 비치는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잠시 피곤한 마음을 내려놓는다.

 

그가운데 라디오 프로 참여해서 지난온 이야기를 할 시간이 있었는데

어제 대전 MBC 창사특집프로에 내가 선정되어

TV로 방송되게 되었다.

 

물론 드라마로 꾸며 연극배우들이 극의 설정상 오버된곳도 몇군데 있지만

내 삶의 줄기는 그대로 반영되었다.

 

그동안 참 많은 고마운 분들을 만났고

많은 추억을 만들었고

내 열정의 30대를 무사히 지나 갈등과 허허로운 40대를 눈부시게 내이름으로

살아가게 해준 세월들

 

가끔은 아팠고

가끔은 소질이 없는가 보라고 자책도 했고

또 가끔은 쓸쓸했던 시간들

 

하지만 내게는 분에 넘치는 사랑이 더 많아 그 오랜세월을 이겨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여기 섰다.

 

내가 그동안 써온 방송글들 얼마나 될까?

한 트럭분은 될까?

그 많은 문자들이 하늘로 흩어지고 바람에 날려가고

아무것도 남지않았다.

 

그속에 내이름도 묻혀서 날아갔고 내 세월도 많이 내게서 빠져나갔다.

그리고 지금 마흔아홉의 가을중심을 걷는다.

 

눈물많은 내게 이 가을은

더 의미있다.

 

넘기힘든 마흔 아홉 고개를 바쁘게 몰아쳐 달리게 하고

눈물나게 내버려두지 않고

그냥 마흔아홉을 꽃치장 시키며

아름답게 포장해 주고 있다.

 

그동안 잘 살았다고

그동안 애썼다고.

 

어제 TV를 통해 나가는 내모습을 보면서

뭉클했다

 

그랬구나

그런 시간이 있었구나

그 힘든 시간이.

 

오늘은 외롭지 않았다.

슬프지도 않았다.

 

이제 마흔아홉의 가을길에서도 더이상 아파하며 눈물짓지 않으리라

 

 

 

 

지중해-여보 정말 미안해





* 방송

시간 :

 

매주 토요일 7:15 ~ 7:55

* 연출 :  이청수
* 구성 :  이현옥
* 진행 :  김학선

 


 

* 방송시간 :  매주 토-일 오후 6시 5분
* 연출 :  임종식,이청수,박혜영,이재우,김학철
* 구성 :  이현옥
* 진행 :  김경훈, 노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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