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합니다.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사람
혼자만 가슴에 간직하고 꺼내보고 싶던 사람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그 사람을 만나려 합니다.
바라만 보아도 심장을 흔드는 사람
사랑한다, 사랑한다
가을이 기우는 어둠속으로 가슴 설레는 기다림 들고
그 사람
그대를 기다립니다.
이렇게 오프닝은 시작되었다.
한달 전 부터 구성하고 만들어 온 창사특집 방송
대전시립미술관 잔디광장은 그야말로 대전시민 절반이 모인것 같이
사람들로 출렁였다.
드디어 주변은 암전으로 칠흑의 어둠을 만들어 놓고
진행자의 오프닝 멘트가 시작되었다.
참으로 고심한 한마디 한마디
수십번을 고쳐가며 만들낸 내 영혼의 진액으로 만들어 진 말
비록 하늘에 흩어져 별똥별처럼 사라지지만
어떻게 첫마디를 열어야 할지를 고심하며 써 낸 나의 피마른 꽃잎이
허공에 흩어졌다
사람들은 그냥 흘려 들으면 그만이지만
그리고 잊으면 되지만
나는
이 오프닝을 위해
얼마나 아파야 했는지..
불꽃이 터지고 오프닝은 끝이났다.
가슴이 출렁하게 바람이 가득찼다.
아~또 하나를 해냈구나.
어젯밤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다리가 퉁퉁 부었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 불이 꺼지고
사람들이 환호하고 돌아간 자리에 서서
아~다리가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너른 잔디광장을 참 분주히 뛰었다
그리고 공연내내 아무일 없기를 바라며 기도하며 서있었다.
관중은 많고
열광하는데
나는 무사히 공연이 끝나기만을 기도해야 했다.
아~그런데 나의 손을 잡는 아름다운 여성 한분이 있었다.
그 많은 인파속에서...
"비단모래님이시죠? 블로그 잘보고 있습니다."
"아니..내 블로그 명을 아시다니..."
"잘 보고 있으니까요"
그분은 어떻게 나를 알아봤을까...이름도 묻지 못하고 연락처도 묻지 못하고
그냥 헤어져 버리고 내내 아쉬웠다.
내 명함이라도 한장 건넬것을...
무사히 ..정말 무사히 공연은 끝났고
내 추억의 페이지에 또 한장의 어제를 저장시켰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가을밤의 어울림..
잠이 오지않도록 다리가 아팠지만 아름다웠노라고...
오늘 저녁에 갔던 식당 앞 마당..하얀 코스모스앞에서
그리고 오늘..창사특집 프로그램 라디오프로에 출연하게 되었다.
17년간 작가 생활해온 이야기와 잊지못할 에피소드
그리고 축하멘트와 노래를 하는 시간이었다.
"안녕하세요? 인생은 아름답고 인생은 언제나 생방송 입니다.
인생은 아름다워와 생방송 라디오쇼 작가 이현옥 입니다"
로 내소개를 하고 방송과 인연이 되었던 이야기를 하고 노래를 불렀다.
내가 부른 노래는 "사랑밖엔 난 몰라"
노래가 끝나자 수많은 문자가 들어왔다
노래 잘한다고..목소리 에쁘다고...말을 어쩌면 그렇게 잘하냐고..
과분한 칭찬이...민망하게 헸다.
그것보다 나와 만났던 인연을 가졌던 분들이
보내주신 문자들이 방송국 문자함에 가득차서 MC들이 읽어주기에 숨가빴다.
참 감사하다.
나를 기억해 주신 많은 분들
그분들의 힘으로 나는 지금 여기 서있다.
넌 내거야를 부른 가수 지선영
참 모처럼 마음맞는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큰일 하나를 해내고..
다시 이번주 금요일 창사특집쇼..Big4 콘서트를 준비해야 하지만
오늘 저녁은 마음의 여백을 만들었다.
유쾌하게 웃을 수 있게 해준 그녀에게 감사한다.
*이번주 금요일 우송대학교 무대에는
S.G워너비,남진,양희은.그리고 윤도현 밴드
이렇게 Big4 콘서트가 열린다.
오후 7시시작이고 무료공연이니...혹시 이글 보시고 오시고 싶은 분들은
그날 꼭 오시기를...
어제 만났던 그녀..그녀를 그날 다시한번 만났으면...
그날 만나면 그렇게 헤어지지 않으리라..마음먹으며..
지중해-여보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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