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어머니 통장에 40만원 넣었어요
- 동생에게 돈 보낼 때 쓰세요..
- 1년간 제가 그만큼씩 드릴테니 어머니 힘좀 덜 드셨으면 해요"
벌써 작은 아이가 공부하러 간지 3개월이 되어간다.
- 학비 부칠날이 다가오는 걸 보면...솔직히
- 처음엔 외국으로 보내는것만 서운했는데
- 지금은 돈 보내는 날 돌아오는게 두려울때도 있다
- 왜 그런 날짜는 그렇게 꼬박꼬박
- 제때 맞춰 돌아오는지
- 누군가는 우스개소리로 월급날은 무지하게 느리게 오고
- 고지서는 낸것 같은데 또 날라온다고 했다.
- 엄마가 엄마공부하며 동생 학비 보내는게 힘들어 보였는지
- 큰아이가 거든다고 나섰다.
- 올봄 대학을 졸업하고 스무군데도 넘는 곳에 이력서를 내고
- 시험을보고 하는데 영 취업이 어려운가 보다.
- 이제 후반기 취업을 위해 또 아이는 열심히 이력서를 쓰고
-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다.
- **
- 그러며 놀기는 그렇다고 밤에 학원에 나가 중.고등학생 사회를
- 가르치는데 꽤 인기가 높은 모양이다.
- 말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겼으니(*^^*)
- 아마 학원선생으로도 맞나보다.
- **
- "엄마 노트북도 사주고 무슨 돈이 있어"
- "제가 절약하면 되는데요 뭘..핸드폰비 내고 기름값만
- 있으면 별 걱정없어요"
- **
- 참 생각이 기특하다.
- 어려서부터 한살아래 동생일이라면 기꺼이 양보하고
- 지극히 동생을 사랑하더니 더운 나라가서 공부하느라
- 고생하는 동생에게 좀더 넉넉하게 해주고 싶다는 형 마음!
- 동생은 알까?
- **
- "엄마~적으면 조금 더 넣어드릴까요?
- "아니야...엄마가 할게"
- **
- 한창 젊은 피 끓는 스물여섯나이
- 하고 싶은일 많고 꿈많은 나이
- 그나이를 걸으며 아이는 참으로 삶에 진지하고 성실하다.
-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었고 스포츠를 좋아해 야구 농구
- 아마추어단으로 활동하고 있고
- 거기다 긍정적인 성격이라 남자로써는 참으로 화통하고
- 따뜻하고 이야기가 통하는 아들이다.
- 어디서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줄 알고 주변 분위기를 밝게 만들 줄
- 아는 남자다운 아량을 가진 아인데..
- **
- 엄마 아빠만 건강하면 세상 걱정없다는 아이
- 동생이 건강해져서 참 좋다는 아이
- 나중에 동생 잘 보살필테니 엄마는 걱정하지 말란다.
- **
- 그러니 동생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형이라 하지
- **
- 아이는 또 학원으로 갔다.
- 가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칠 것이다.
- 동생 사랑하는 마음으로
- 동생들처럼.
- 푸르게 푸르게 꿈을 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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