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8월의 밤은 아름다웠네

비단모래 2006. 8. 11. 14:59
 


    어제 아주 간단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아무리 간단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는건 아니었다

    수술대 위에서 수술도구를 준비하는 소리와

    마취제를 준비하는 동안

    나는 내 영혼에게 위로의 기도를 했다

    내가 마취되어

    잠시 모든 생각과 감각이 정지되어 있는동안

    그때도 나의 영혼은 내 곁 어딘가에 머물러 주기를..

     

    주르르...눈물이 흘러내리고

    그리고 눈을 떴을때는 상황이 종료되었다.

     

 
     어제 해바라기 축제 시낭송회가 있는 날
    병원침상에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의사 선생님의 단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해바라기 꽃밭으로 왔다.
    나의 아름다운 회원들
    모두 걱정이었지만 밝게 웃으며 나타난 나를 보고 그냥 웃었다.
    그래 우리 오늘은 그냥 무사히 행사를 치르자.
    참 더운날이었지만 그래도 저녁바람은 선선했다.
    분명 가을이 묻어있었다.
    해바라기 꽃밭에서의 시낭송
    정말 아름다웠다.
    그런 행사를 처음 대하는 주민들도 신기해 했고
    우리도 꽃밭안에서 시낭송을 하는건 처음이라 더 아름다웠다.
    그래 인생이란 별거 아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일 자꾸 만들어 가며 살면 되는것
    우리가 행복하면 되는일 아닌가!
     
    다리가 후들 거렸지만
    마지막 까지 잘 치르고 어제밤 나는 죽음보다 깊은 잠 속에서
    내 영혼에게 감사했다.
    나를 떠나지 않아서
    내게 다시 돌아와 주어서...
     
    수고한 모든 회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보낸다. 
     
     


       

                 남편노래-여보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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