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모래가 전하는 마음치유시
기도
비단모래
매화꽃눈이 부풀었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저 칼날같은 눈 바람 헤치고
살갗 찢느라
영춘화 피었습니다
발자국 소리 들리지 않는 빈집
다독다독 쓰다듬으며
빈 공간을 꽃으로
채웠습니다
쏘옥
수선화 가녀린 잎도
땅을 뚫었습니다
그 두터운 언 땅
얼마나 손 끝 아렸을까요
튤립 잎도
하트를 내밀었습니다
결국 사랑은
해내고 말았습니다
아직 추위가시지 않은
끝자락
사람들 앓고 있는 이 땅에
봄은
애써
무릎 꿇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