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모래 詩詩樂朗

영춘화

비단모래 2020. 2. 23. 18:23

 

 

#비단모래가 전하는 마음치유시

 

기도

비단모래

 

매화꽃눈이 부풀었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저 칼날같은 눈 바람 헤치고

살갗 찢느라

 

영춘화 피었습니다

발자국 소리 들리지 않는 빈집

다독다독 쓰다듬으며

빈 공간을 꽃으로

채웠습니다

 

쏘옥

수선화 가녀린 잎도

땅을 뚫었습니다

그 두터운 언 땅

얼마나 손 끝 아렸을까요

 

튤립 잎도

하트를 내밀었습니다

결국 사랑은

해내고 말았습니다

 

아직 추위가시지 않은

끝자락

사람들 앓고 있는 이 땅에

봄은

애써

무릎 꿇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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