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 길을 걸어갈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ᆢᆢᆢ
꽃말 ; 신비, 자존심, 고결
ᆢᆢᆢᆢᆢ
참 좋아하는 꽃이고
참 좋아하는 시 입니다
오늘 시골집에 꽃씨를 많이 심었습니다
이제 좀 있으면 시골 집은 꽃 대궐이
될 것 입니다
지금은 잠시 멈춰 있지만
꽃 피어나듯 곧
시작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