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 최명희문학관 독락재
꽃심의 전주 한옥마을에서ᆢ
우리몸의 뜨거운 불 혼불을 쓴
최명희 작가를 만나러 가는 길은
촉촉히 젖고 있었다ㆍ
그녀는 이땅에 없지만 혼불은 남아
우리 영혼을 뜨겁게 만들었고
아름다움은 버겁지만 꽃심을 만들고 있음을 알았다
매화낙지梅花洛地
혼불 1권 58쪽
그 들판은 매화낙지다.
산에 가로 막혀서 더 뻗어나가지 못한 것이 서운은 하다만, 땅의 지세가 아주 좋으니라.”
“매화낙지?”
“매화 매(梅), 꽃 화(花), 떨어질 락(落), 따 지(地), 그렇게 쓰지.”
“꽃이 떨어지는데 무엇이 좋은가요?”
“이 사람아, 꽃은 지라고 피는 것이라네. 꽃이 져야 열매가 열지. 안 그런가? 내 강아지.”
=> "꽃 핀다고 자랑말고 꽃 진다고 슬퍼말자.
지기 위해 피는 꽃이라면 아름답게 떨어지기 위해 살자."
그녀가 외는 꽃자리가 듣고 싶었던 날
비줄기는 굵게 스몄고
내마음은 혼불에 흥건 젖었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