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사랑을 쏟다

비단모래 2015. 7. 14. 21:50

사랑은 싱싱해야 맛있다.

사랑은 쑥쑥 자라야 맛있다.

사랑은 날것일 때 맛있다.

 

얼마전 시골을 가면서 금산장에서

2000원을 주고 가지 네그루를 사다 심었다.

그옆에 동네에서 심고남은 고추 여섯그루를 심었다.

그러고 일주일에 한번

아니면 이주일에 한번 시골을 가면

가지와 고추는 쑥쑥 자라며 꽃을 피웠다.

 

대궁도 굵어지고..

아랫순을 따줘야 한다기에

맨밑에 순도 따주며

제발 나없는 동안 잘 자라고 있으라고 기원했다.

 

 

여름은 모든 생물을 쑥쑥 자라게 한다.

그저 흙에 뿌리먄 꽂아둔 것인데

그러고 아주 가끔 눈맞춤만 해준 것 뿐인데

사랑은 이렇게 보답을 안겨준다.

 

삼복을 지나면 벼마디도 쑥쑥 자란다고 하는데

초복을 지나면서 생물은 사랑의 부피만큼 늘어나고 있다.

 

 

 

이제 열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사랑한 만큼

보답해 줄 것이다.

 

 

사람을 키우건 생물을 키우건

사랑이 있어야 한다.

물 햇빛 공기

그리고 사랑이라는 보살핌

사랑은 날것일 때 맛있어진다.

 

사람도 사랑도 무한능력이 잇다.

사랑은 기적을 가져오고

사람은 그 기적을 만들어 낸다.

이제 여름은 사람도 사랑도 키워낼 것이다.

사랑을 쏟은 만큼

사랑을 품은 만큼

사랑으로 바라보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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