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관심도 없었습니다.
어디서 마늘이 썪는지 싹이나는지...
어제 동치미를 담그려 통마늘을 까던 남편이 마늘이 반은 썪고 알맹이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오늘아침 산에 다녀와 아침을 먹고 남편은 일보러 나간다고 나간후 마늘을 까기 시작했습니다.
참 허망한게 겉은 이렇게 통통한게 몇쪽씩 아주 마늘이라는 형태를 잃고 있었습니다.
서산 천리향 육쪽 마늘이라고 큰 며느리가 가져다 준것이고
또 시골서 농사졌다고 지인이 한 자루 가져다 주었던 마늘입니다.
다 이렇게 만들진 않었습니다
처음에 많이 까서 남편이 잘 갈아주었습니다.
냉동실에 차곡차곡 얼려두었고 한 접 정도는 그때그때 까먹는다고 둔것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3시간을 수도하듯 마늘까는 수행을 했습니다.
손톱밑이 화닥화닥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이 건질 수 있다는게 고맙습니다.
아무 잡념도 없이 오로지 마늘까는데 집중했습니다.
이것만 가져도 아마 우리는 봄이 올 때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 농사짓느라 수고한 그 시간을 맛있게 먹는게 도리입니다.
더 버리지 않아 다행입니다.
밖에 있던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점심 먹고 싶은거 없느냐고...
없다고 했더니 그럼 집에 밥을 차려주러 온다고 합니다.
마늘을 다 깠다고 했습니다.
팔 아픈데...또 팔걱정입니다. 남편은 ..
^^마늘을 다 까 놓은 걸 본 남편은 이렇게 곱게 갈아주었습니다.
바라만 봐도 흐믓합니다.
주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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