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세월이 쌓인 ...여행

비단모래 2012. 3. 19. 13:53

 

 간월도..

 

간간 들어가는 길이 물이 들어와 막히는 곳

물이 빠져야 길이 드러나는 곳

그곳에

올해 환갑의 나이가 되는 용띠들의 모임

스무명이 다녀왔다.

봄길에

떠나는 부부들의 마음

돌아올 때 버스안에서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는 더 건강하자고

건강밖에 없다고...말하는 사람들

 

이제 흰 서리 내리고

조금은 어깨가 내려앉은 사람들

정년하고 ..

유월에 12월에 정년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

 

그러나

직장은 정년을 하지만 마음은 아직 정년을 맞아하지 말자고..

 

 

 

주먹을 힘껏 쥐고...다시 새인생을 외치다

 

 

부 부

최석우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떄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 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마땅해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몸도 마음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꺼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경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은 멀 것 같고

한 숨 푹푹 쉬며 에고 내 팔자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감기라고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지겨운 남편인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서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송이 굳은 케익 한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상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 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 밖에 없노라고

 

 

 

 봄은 와

이렇게 이름모를 꽃이 피어난다

어쩌면 이렇게 예쁠까

들여다보고 들여다보면서 감탄한다

아주 작은 이꽃을 피우기위해

꽃샘바람과 맞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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