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앙파실험-8일째

비단모래 2012. 1. 16. 23:08

 

 지난 8일부터 시작한 양파실험

실은 바빠서 양파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관심도 두지않았었다.

무심하게 지내다가 오늘저녁 양파를 바라보니

세상에!!!

나쁜 양파라고 써놓은 컵 물이 부였다.

좋은 양파라고 써놓은 컵의 물은 그런대로 맑은데..

이게 무슨일일까?

우린 아무말도 안했는데...

그냥 써놓고 담가놓기만 했는데..물이 이렇게 흐려지다니..놀라운 사실이다.

 

 사진이라 그렇지 더 선명하게 흐리다

아...내마음...

갑자기 내마음이 걱정된다

그러니 얼마나 많이 흐려졌었을까?

 뿌리도 참 좋은 양파는 선명하게 내리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든다

내 마음속을 흐리게 했던 무수한 생각들

그리고 행동들

나를 어떻게 만들어 놓은 걸까

양파알도 참 좋은 양파는 탱글한데..

 

아..양파야 미안한다.

괜히 이렇게 담가놓고 너를 시험하고 있다.

그런데 너는 시험을 당하고 있다.

 

이렇게 그냥 써놓은 글씨에도 물은 흐려지고 있는데

우리가 그동안 내뱉은 말들

누구에게 상처는 되지 않았는지

내 마음을 파먹는 바이러스는 아니었는지 두렵다.

 

좀더 지켜 볼일이지만 이실험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면..

 

아버지 께서는 늘 말씀 하셨다.

말씀언 言 변에 이룰성 成자가 정성성 誠자라고...

말로 이루는게 정성이라고..

 

그래서 남에게 상처주는 말 험한말은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가르치셨는데

양파실험으로 아버지의 가르침이 얼마나 중요한 교육이셨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모님께 한번도 마음아픈 소리를 듣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나도 내 아이들에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조금의 위안으로 삼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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