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흔들리는 이를 빼려면 어머니는 굵은 무명실을 이에 걸으셨다.
무서워 하는 나를 위로 하시며 까치가 이를 가져가면 새이를 가져다 줄거라고 하셨다.
온몸을 떠는 나를 안고는 어느새 무명실은 잡아당겨졌다.
붉은 피 몇방울과 실에 걸린 하얀니는 집 지붕으로 던져졌다.
:헌니가져가고 새이 가져와다오"
얼마가 지나면 바람이 새서 혓바닥이 드나들던 그자리애 쏘옥 하얀이가 올라왔다.
새로 난 이는 눈부셨다.
이제 영원히 써야 할 영구치
그러나 그것도 영원한 것은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며 여기저기 구멍나고 상하고
치과에 가는 일은 참 번거롭다
가서 오래 기다리는 것도 그렇고 입안에 기계가 돌며 윙윙 공사판 소리도 그렇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다 급기야 극심한 치통에 밤새 시달리다 병원을 찾았다.
눈물이 쏙 빠졌다.
그러고 며칠간 나는 정신없이 살고 있다.
이가 아픈건지
귀가 아픈건지
머리가 아픈건지
이 혹독한 통증은 삶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생방송도
뭣도
다 집어던지고 싶은..
견디다 못해 종합병원엘 갔다
겨우 주사두대만 맞고 치료도 못하고 돌아왔다
아끼지 않고 함부로 쓴 죄
이렇게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