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의 구조
기호는 세가지 기본 요소로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기표, 기의, 그리고 기호 자체이다. 이 중 세번째 요소, 즉 기호 자체는 기표와 기의가 연합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요소이다. 기호의 삼부모형은 기호를 나르는 운반체가 무엇인가에 관계없이, 즉 그것이 언어이든, 몸짓이든, 도상이든 상관없이 똑같은 틀을 유지한다. 기호학의 원칙은 사회현상을 기호로 대치substitution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대치작용은 의미작용이라는 수속을 필요로 한다.
기호의 모형
소쉬르의 모형 : 기호 = 기표 + 기의
- 기표(記票, signifier) : 의미의 운반체, 기호의 ‘이미지‘, 기호의 물질적 ’형태‘를 이룸
- 기의(記意, signified) : 관념적 의미,
- 기호(記號, sign) : 기표와 기의의 결합에 의해 생성되는 새로운 기호의 요소
발렌타인데이 날 꽃님양이 돌쇠군에게 꽃을 바치는 일을 생각해보자. 꽃님은 돌쇠에게 사랑을 표시하기 위해서 하나의 기호를 만들어야 한다. 발렌타인의 날에 여성 쪽에서 흔히 사용하는 기호는 장미꽃이다. 그렇다고 장미꽃을 불쑥 내놓는다고 해서 기호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기호를 만들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한 가지는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추상적 관념인데, 이것을 기의signified라고 부른다. 기의는 꽃님이의 머릿속에, 또는 가슴속에 들어 있는 정신적 의미이기 때문에 이것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의미의 운반체가 필요하다. 의미의 운반체를 기표signifier라고 부른다. 꽃님이가 돌쇠에게 장미꽃을 선물했을 때 장미꽃은 사랑의 기호가 된다. 그것은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의미가 배어있는 특수한 장미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표로서의 장미꽃이 사랑이라는 기의와 결합함으로써 하나의 기호sign가 된 것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기호는 장미꽃이고 이 의미작용을 통해 꽃님과 돌쇠사이에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 현상이다. 꽃님이 장미를 사랑의 기호로 만들 때의 의미작용과 돌쇠가 꽃님의 사랑이 담긴 기호로 장미를 받아드릴 때의 의미작용이 같으면 꽃님과 돌쇠사이에는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난 것이다. 즉 텔레파시가 통했다고 할까 이심전심 이라고 할까
이처럼 하나의 기호를 만들기 위해서 기표와 기의를 결합시키는 작용을 의미작용 혹은 의미화라고 한다. 의미작용은 기호를 만들어낼 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의미를 풀이할 때도 일어난다. 돌쇠가 장미꽃을 받았을 때 그는 장미꽃(기표)에 어떤 의미(기의)가 결합 되어 있나를 알아내야한다. 장미꽃을 받은 꽃님이가 돌쇠를 좋아하는 것을 돌쇠가 느끼면 의미작용이 돌쇠 쪽에서도 일어난 것이다. 이처럼 의미작용은 두 가지 방향으로, 즉 기호를 만들(기호작용)때와 기호를 풀이할 (기호해석)때 일어난다.
의미작용(의미화)
.1 의미작용
- 하나의 기호가 생성될 때, 기표와 기의를 결합시키는 작용
- 주관적 세계에서 일어나는 내적 과정
.2 커뮤니케이션
- 기표를 전달하여 송신자 및 수신자 사이의 의미공유를 꾀하는 과정
- 같은 의미작용이 송신자와 수신자 모두에게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참여함
-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하여도 송신자와 수신자는 계속 빗나가며 의미를 생산함
3 의미작용의 전개과정
- 기호를 만들(기호작용) 때와 기호를 풀이할(기호 해석) 때 일어남
cf) 기호작용 : 기의 → 기표, 기호해석 : 기표 → 기의
- 의미작용이 일어나 하나의 기호가 생성되면, 그것은 압축된 기표가 되어 내부의 주관적 세계에 인각됨
- 인각된 기표는 외부의 객관적 세계와 내부의 주관적 세계를 연결함
꽃님이 장미를 기호로 만들때의 의미작용과 돌쇠가 장미를 꽃님의 사랑이 담긴 기호로 받아들일 때의 의미작용이 같은 내용으로 되어있을 때 꽃님과 돌쇠사이에는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난 것이다.
의미작용과 커뮤니케이션은 서로 관련이 있지만 서로 다른 현상이다. 커뮤니케이션은 기표를 전달하는 과정인데 이럴 때 기표는 흔히 메시지라는 말로 알려져 있다.
우리말로 커뮤니케이션을 위사소통이라고 번역하는데 이 커뮤니케이션은 소통의 개념과 가까운 말이다. 그러나 의사를 기의나 또는 의미로 쓰고 의사소통이란 말을 만들었다면 원리상 틀린말은 아니다. 의사는 소통될 수가 없다. 그 이유를 알려면 커뮤니케이션과 대조되는 의미작용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의미작용을 기표에 기의를 더하거나 빼내는 작용이다. 특히 메시지의 수신자 쪽에서 보면 의미를 재생산 해내는 작용이다. 의미는 전달될 수 없다. 송신자와 수신자를 연결하는 것은 기표뿐이고 전달된 기표는 수신자에게 의미를 재생산 활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소쉬르는 언어학자기 때문에 기표라고 말할 때 음성이미지를 가리키는 말로 썼으나 기표는 이미지라도 상관없다. 기표를 기호이미지 라고 일반화해서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기표로 쓸 수 있는 이미지 중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음성메세지고 다른 이미지는 시각 이미지다. 장미라고 소리 내어 읽을 때 들리는 소리는 장미꽃의 임성이미지다. 음성이미지는 귀로 들을 수 있다. 시가 이미지는 대체로 두 가지로 이해할 수 있다. 한 가지는 장미꽃 자치로 우리 눈으로 볼 수 있고 또 손으로 만질 수 있다.
손가락은 달을 가리킬 때 필요한 것이지 일단 달을 보고나면 더 이상 필요치 않다.(Capra,1984).기표는 손가락과 같은 것이고 달은 기의와 같은 것이다. 꽃님의 사랑이라는 기의가 장미꽃 눈짓 미소등 어떤 기표를 이용해서라도 돌쇠의 가슴에 ‘사랑이라는 메아리를 치게 하면 기표들은 시들어도 상관없는 것이다.
소쉬르의 기호모형은 이분법과 변증법적 합성으로 대립되는 두 가지 조작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가 자연 속에 있는 어떤 현실 체를 볼때 이분법이 연속적으로 작용된다. 우선 나와 다른것(나 아닌 것)으로 다른 것의 모양과 그것의 배경으로 다른 것의 기호와 그 다른 것 자체로 갈라져 나간다.
변증법적 합성
1 기호의 변증법적 합성
- 기표 : 인간 외부의 물질적 세계에서 공급
- 기의 : 인간 내부의 문화적 체험의 창고, 즉 관념과 이미지 등의 지각요소가 들어있는 세계에서 공급
- 기호 : 기표와 기의의 변증법적 합성에 의해 표상세계로 편입
나 self:다른 것 other
모양 figure:배경 ground
기호 sign:대상체 referent
기표signifier:기의 signfied
기표의 의미작용 고리,기의의 의미작용 고리
쿵소리(기표)하나로 느끼는 기의
새벽에 도둑이 담을 넘어 들어오는 소리-도둑인가
처마에 매달렸던 고드름이 떨어지는 소리-날이 풀리나
신문이 떨어지는 소리-신문인가
밖에 나갔던 주인마나님 발을 헛디딘 소리-넘어졌나
소리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즉 여러 가지 형태(Form)의 마음속에 일어나게 한다.
라캉은 (기표/기의)라는 형식으로 표시하면서 기표의 우의를 주장한다. 기의란 언제나 제시된 기표의 밑바닥에서 끊임없이 미끄럼을 타는 것이라고 한다. 이 쿵 소리가 어떤 의미 있는 기호가 되기 위해서는 이 두 줄기의 의미작용으로부터 변증법적 합성이 일어나야 한다 .주인이 문을 열고 나가 신문을 집어 들고 오는 것을 본 순간 마음속의 기표와 기의의 변증법적 합성이 완성된다. 쿵 소리(기표)는 신문이 날아와 떨어지는 소리였음(기의)을 알게된다. 일단 이 합성이 일어나면 콩 소리는 신문소리의 기호가 된다. 소쉬르는 바로 기표와 기의의 총체를 기호라고 정의한 것이다. 기호는 세 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하나는 외부세계가 공급하는 기표, 둘째는 마음이라고 하는 내부세계가 공급하는 기의, 세째는 이 두 가지가 합성되어 표상의 세계에 편입되는 기호다.
기호=외부세계 기표(쿵 신문소리)+기의 내부세계(신문이라고 느끼는)
기호, 거짓, 진실
기호는 기표와 기의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이에 대한 논의, 에코의 거짓말 이론이다
기호학은 기호로 쓸 수 있는 모든 것에 관련되어있다. 어떤 것을 의미 있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기호가 될 수 있다. 어떤 다른 것이란 기호가 그것을 표상하고 있는 시간이 꼭 있어야 할 필요가 없고 실제로 다른 곳에 있어도 된다. 그래서 기호학은 원칙상 거짓말을 하기위해 쓰이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만약 어떤 것이 거짓말을 하는데 쓰일 수 없다면 그것은 진실을 말하는데도 쓰일 수가 없으며 말조차 할 수가 없는 것이다.
.1 기호의 표상성
- 기 호(sign) : 자기 자신 이외의 어떤 것을 대표함
- 해석체(interpretant, 사상체reference, 기의) : 기호에 의해 일어나는 정신적 개념
- 물 체(object, 대상체referent, 기표) : 기호에 의해 대표되는 객체
- 기호는 대상체를 대표하고(대표하여 사라지게 하고), 동시에 해석체를 내건다
기호의 표상성 (또는 대표성)에 대해서 다른 어떤 것을 의미있게 것이면 무엇이든기호가 될수있다는 말은 기호의 표상성을 나타낸다.
그리고 기호는 대상체를 대표함과 동시에 어떤 정신적 개념을 띠게된다.
하트모양은 우리마음에 사랑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중요한 것은 하트모양의 기호가 만들어진 이상 꽃님이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진짜 심장을 꺼내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 기호의 자의성
- 기표와 기의 사이에는 자연적 연결natural connection이 존재하지 않음
- 연결의 논리성을 거부하고 연결 관습에 대한 학습을 요구함.
- 자의성에 의해 기호생산에 무한한 융통성 발생
일반적으로 기의와 기표 간에는 자의적 연결이 있을 뿐이다. 대상 체를 표상할 때 기호가 드러나는 기의와 기표간의 자의성은 기호생산에 무한한 융통성을 준다. 사회습속인 시대정황 같은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나 어찌되었건 대체로 기표와 기의는 자의로 연결된다.
기호학에서는 어학원적 접근방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기호제작 관습의 바탕을 이루는 코드화에 중점을 둔다. 코드화에는 여러 가지 이데올로기적 요소들이 개입된다.
기호의 진위성
.1 물체의 성질
- 물질적 실체와 관념적 구성을 모두 포함
- 실존하는 물체와 허구적인 상상물을 모두 포함
- 이러한 대표력이 기호의 무한한 생산을 허용
기호가 어떤 것을 표상하고 있는 동안 그것이 반드시 존재할 필요가 없고 어디엔가 실제로 다른 곳에 존재해도 된다고 한 후에 그래서 기호학은 원칙상 거짓을 말하기 위해 쓰이는 모든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했다. 거짓을 말하기 위해 쓰이는 모든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기호이고 기호가 대표하는 어떤 것은 퍼스의 용어로는 물체, 오그돈과 라차즈의 용어로는 대상체이다. 즉 기호는 물질적인 것에서 관념적인 것까지 존재하는 것에서 허구적인 것까지 무엇이든 대표할 수 있다.
2 거짓의 성격
- 모 조 :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줌
- 비모조 : 존재하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줌, 진위성이 분명함
- 순모조 : 없는 것에 대한 비모조화, 진위성이 불분명함, 기호에 복제 재생산 능력 부여
그럼 기호학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 답은 지극히 간단하다. 기호학은 기호의 진위를 판별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기호들로 하여금 거짓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도록 한다. 기호학자들에게는 거짓과 진실은 하나이고 같은 것이다 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이 말은 거짓과 진실이 만나는 장은 기호학자의 마음이며, 거짓 대 진실의 비율이 기호학자에게 명확히 드러남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실천해야할 일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기호들, TV .영화. 신문. 잡지 같은 현대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는 기호들, 우리를 한없이 유혹하는 광고나 선전문속의 기호들을 기호학적으로 분석하여 거짓을 폭로하는 것이다. 우리를 항상 진실의 편에 서게 하는 것이 기호학의 윤리이고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