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시(詩)

읍내동 연가

비단모래 2009. 2. 10. 11:18

 

 

읍내동 연가

          - 괜찮아

                    

동춘당을 지나 옥오제까지 오는 거리

생명소리가 들린다

계족산 바람을 붙인 사랑엽서가

가슴속에 배달되면

꿈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위로

 

그래 괜찮아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 숨쉬고 있으니

봄을 들여놓는 동춘당에

사시사철 봄이 웃고 있으니

 

그래 괜찮아

 

사랑은 말이야

따뜻한 눈물도 가끔은 진통제가 될수있어

등을 쓰는 계족산바람이 전하고 올라간

봉황정

 

푸르게 걸린 심장달고 그곳에 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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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동연가

            

오정동거리에 별빛이 쏟아지면

오정동 사람들은 넉넉한 가슴을 연다

뜸뜸이·노촌·주막거리·새뜸·오물·병원뜸·

신호장뜸·안골·양지말·말랭이 마을이 낮게 엎드려

집집마다 사랑의 깃발을 걸어두고

공평한 시간들을 나누어

평화를 깁고 있다


낭창 이는 버드나무가지아래

봉황이 깃드는 오동나무 그늘아래

사람 사는 소리가 왁자한 마을

사랑 나누는 소리가 가득한 마을


오정동에는 사람냄새가 난다

오정동 농수산 시장에는 사람냄새가 난다

오정동 마루에 걸린 저녁해 에게서도 사람냄새가 난다

고단한 골목골목

불이 켜지면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오정동 사람들의

웃음을 아랫목에 묻으며 감사한 만종의 기도를 올리는

사람냄새가 난다


오정동에는 희망의 전설이 숨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물 물 가득 고인다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건강한 웃음이 꽃처럼 쏟아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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