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그녀....아름다운 선택

비단모래 2007. 3. 16. 13:15

Serenade To Spring / Secret Garden (아름다운 봄의 멜로디)】

 
 
우리 삶에 꽃같은 시간 얼마나 있을까?
우리걷는 인생길 꽃길은 얼마나 될까?
 
구비구비 서러운 인생길
그길을 걸으면서우리는 얼마나 꽃 피우며 살까?
 
그녀
쉰넷의 아름다운 지천명을 걷는 여자
 
 
그녀는 연구소의 연구원이었다.
그야말로 잘나가는 촉망받는 미래가 보장되어있는
원소기호처럼
자신의 부호를 갖고 살아가던 여자였다.
 
그녀가 자신의 기호를 벗어던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돌아오기 까지는
 
아니...그의 어머니가 치매로 그녀의 발목을 잡기 까지는...
 
 
그녀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어머니를모시고 있던 동생내외가
뒷바라지에   이혼의 위기가 닥쳤다고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자신은 그저 일주일에 한번 어머니께 내려가
목욕을 시켜드리는 일뿐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치매
어떤 기억조차 어떤 인격조차 기대할수 없는 병
그 무서운 질병은 가정을 깨뜨리기 시작했고
가족의 우애를 무너뜨렸고
어머니라는 이름이 짐이되기 시작했다.
 
그녀가 그의 어머니의 죽음을 기다렸다.
"엄마 차라리 죽어 ...."
 
절규하듯 어머니의 죽음을 기다렸다.
그녀 어머니는 4년동안 치매를 앓으면서
그녀의 젊음까지도 가져가고 말았고
슬픔의 눈물을 흘릴 감정까지도 가져가고 말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무작정 연구소에 사표를 내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 무서운 질병을 가족이 부담한다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기에
 국가가 책임질 일이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했다.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귀국해 그는 노인복지설에서 24시간을
근무하며 어른들을 돌보는 삶에 자신의 꽃길을 반납했다.
그러며 사회복지학과에 들어가 학부부터 석사 박사까지 학위를
취득하고 지금은 대학에서 노인교육개론을 강의 하고 있다.
 
노인들의 마지막 삶이 비참하지 않도록
노인들의 삶에 인격을 불어넣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지금 새로운 꽃길을 걷고 있다.
그녀가 선택한 길이 비록 편안한 아스팔트 길은 아니지만
"다 이루었다"라는 마음길을 걷고 있다.
 
그녀의 아름다운 선택을 가슴에 담아둔다.
지금 걷는 내길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그녀의 가시밭길 같던 길을 이겨낸
아름다운 선택을
떠올려 다시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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