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안빈낙도(安貧樂道)

비단모래 2006. 8. 28. 22:48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

거친 밥 먹고 물 마시며 팔베개를 하고 자더라도 즐거움이 그 안에 있으니 의롭지 ...

 

 

 

창사특집 스텝회의..그리고 게스트 만나기

구성안 준비하기

하루종일 참 바빴다.

 

가을초입의 저녁해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주차장으로 걸어오면서 저멀리 산위에 걸린 저녁해를 바라보았다

'마지막까지도 저리 붉게 탈 일이 무어람'

한방울 까지도 다 소진하고 돌아가는 그 아름다운 축제

일몰...

 

눈시울이 시큰하다

마흔아홉 여자가

하루종일 정신팔고 일 할 수 있는곳이 있다니...

목줄기를 타고 쓴 침이 넘어가도

아직은 내가 필요하게 일할 수 있다니..

 

나도 저 일몰처럼

한방울까지 다 소진할 때까지

아름다운 글을 쓰고

세상을 사랑하고

당신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거겠지..

 

이세상 모든 사람 사연없는 사람 어디있으랴

심장 한가운데 가시 박히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나에게 주문을 건다.

 

마흔아홉

그래 아직 나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마구 가을이 들이쳐 오겠지만

그래도 가을은 아름다우므로...

 

아주 단촐한 저녁밥상을 차렸다.

우렁넣은 시레기 된장찌개

양파..고추

그리고 열무김치..

 

불량 아내...불량주부..에게

"맛있다..."

 

그 한마디가 왜 그렇게 뜨거운지..

가을은 들이쳐온다.

 


 

           지중해 노래-여보 정말 미안해


 

오늘 이한권의 책이 배달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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