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2020 첫 날

비단모래 2020. 1. 1. 18:04

 

 

 

 

 

 

 

 

 

 

 

 

 

 

 

 

 

 

 

 

#새해 새길을 걷다

 

아침에 일어나 흰 쌀밥을 했다

 

새삼스레 밥하는 것이 뭐

큰 일인가 하지만

오늘은 새해 첫 날 이니

따끈한 새 밥을 해주고 싶은 마음

이란거다

 

늘 일주일 밥이 냉동실에 있어

아침에 하나씩 녹여주는 불량한

주부

 

불평없는 0순위의 아침을

오늘 하루라도

새밥으로 차리고 싶어 밥을 하자

안해도 되는데 뭐 새해 첫날 부터

밥을 하느냐고 한다

 

그래도 새로한 밥 한그릇과

김치국을 맛있다고

먹었다

밥 한그릇에 고맙다고 했다

 

당연하게 생각지 않음에

더 고마웠다

 

13층에서 베란다에서 계족산을

차고 올라

떠오른 2020 새 해를 보았다

 

그리고는 둘의 길을 나가보자 했다

 

옥천이었다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는 짬뽕집에서

따끈한 짬뽕을 먹고

정지용문학관으로 갔다

 

1월1일 문학관은 휴관이었다

주변의 시를 읽고

사진을 찍고

정지용시인의 냄새를 맡았다

 

언젠가 지용제에서 시를 낭송한 일

요즘

남편과 둘이 지용시와 박종화 시를

외우고 있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시낭송하는 아내와 사는 바람에

시낭송까지 해야하는 고충을

즐기는 사람

 

마침

정지용 문학관을 찾은

몇 분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청주에서 오셨다 한다

 

정지용문학관을 나와

회인길을 달려

오장환문학관에 들렸다

 

물론 그곳도 휴관이었다

 

그러나 돌에 새겨진 나의 노래를 읽어보며

오장환 시인의 냄새를 맡았다

 

몇 번씩 가본 곳 이지만

새해 첫 날

정지용ㆍ오장환 시인의 냄새를

맡게해 준 0순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피반령고개를 넘어

친정부모님 계신

소영원에 들려

새해 첫 인사를 드렸다

 

남편은 절하며

 

^아버님ㆍ어머님

집사람이 무릎이 아픕니다

잘 나아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해주셔요^

해서

 

뒤에서 아멘~ 하며 웃었다

 

남편의 바람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오는 길 대청댐 전망대에 들려

그 유명한

찹쌀호떡을 번호표 받고

기다렸다가

사먹었다

 

새해 첫 날

온전히

새 길을 시작하며

올해는 좀더 나은 시를 쓰고 싶고

시낭송을 더 깊이 있게 하고 싶고

1월 부터 시작하는

새 공부

잘 배워서 남 주고 싶다ㆍ

 

 

정말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새해문자

내곁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를 응원하고 계시니

올해도 나는

잘 걸어갈 것이다

 

근데

올 해

내가

몇 살 이더라

 

나이를 잊었다

 

0순위가 말한다

 

마흔 아홉이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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