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달맞이꽃차와 휴가

비단모래 2017. 8. 14. 20:27

북적이던 식구들이 돌아가고

휴가인 우리둘만 시골집에 남았습니다

아침부터 비는 내리고

고요합니다

 

만들어 놓은 달맞이 꽃차를 우렸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냉장고에 남은 채소들을 버무려 전을 부쳤습니다

빗소리와 잔 부치는 소리가 어울려 화음을 냈습니다

어깨가 아팠습니다

몸살이 났습니다

그렇겠네..라며 등에 파스를 부쳐주던 남편의 손길이

다정합니다

남편과 달맞이 꽃차를 마십니다

달맞이꽃을 마십니다

 

아주 조그만 간장종지에 꽃차를 따랐습니다

복복자자 쓰여진 오래된 간장종지

운치가 그만입니다

 

어디다 따르면 어떻습니까

마음에 꽃향스미면 그만인걸요

 

 

부추 양파 가지 고추 깻잎

고소한 전과 함께 마신 달맞이 꽃차는 위로였습니다

내 몸에 스며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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