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가 떠난지 벌써 4년
세번째 기일이 지났다
동서가 없는 집은 온기도 없고
그렇게 정갈하던 집이 아무렇게나 흩어져있다.
4년을 지나는 동안 시동생은 얼마나 마음이 곯았을까
헐거워진 그 마음에 다시 경첩을 조여주고 싶다
동서가 가꾸던 꽃들도 다 죽고
베란다 빈화분만 뒹굴기에 화분을 정리하고 베란다 물청소를 해줬다.
마음도 허하고 그 화분을 시골에 갔다놓으려 어제저녁 늦게 시골엘 갔다.
싸늘한 겨울바람이 방안에 가득했다.
보일러를 돌리고
방문에 이불로 커튼을 치고
그러고...
새벽이 되니 방이 따끈하다.
아...
왜 이렇게 요즘 명치끝이 아플까
아무것도 내색하지 못하고 견뎌야 하는 마음
한 겨울이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화단을 보니
아직 노한 민들레가 피어있다.
저런..이렇게 날카로운 바람부는 겨울아침인데..
흰눈이 덮고 지나갔을텐데
어떤 그리움 때문에 노랗게 눈뜨고 겨울을 견디고 있을까.
매화나무 가지에 매화꽃봉오리가 벙근다
통통하데 부푸는 꽃봉오리를 보자 가슴 뭉클해진다
사람도 견디기 어려운 한겨울
봄 그리움으로 벌써 이렇게 차디찬 겨울속에서
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봄이 꼭 오리라는 믿음으로 이렇게 참 바람속에 서있다
한 고비 지나면
한 겨울 지나면
봄 오듯
내게도...
희망이 다가오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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