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김후란-
비는 멀리서 오는 손님이다.
낮은 곳으로
낮은 마음으로
모든 이의 가슴에 스며드는
부드러운 눈짓이다.
이 여름 소리쳐 울 때도 있다.
이게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
어지러운 세상사 고개 흔들며
소용돌이치고 달려온다.
내 근심 한 가락까지도
다 쓸어갈 듯이
오랜 세월
참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비는, 멀리서 오는 비는
한방울 이슬로도 세상을 보여주는
맑은 눈의 고요한 헌신.
생명을 키우는
어머니의 그윽한 눈빛으로
새벽잠을 깨우는
저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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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비여
어머니 그윽한 눈빛처럼
그렇게 내리거라
아픔없이
출처 : YCY교육그룹(스피치/면접/자기개발/창업/코칭)
글쓴이 : 이현옥(비단모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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