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고향은 지금

비단모래 2014. 6. 30. 09:08

모처럼 시간에 여유가 생겨서 아버님 모시고 고향엘 다녀왔다

빈집이지만 지켜주는 꽃들이 많다

족두리꽃 ..와송 ..수십개의 화분..머위..목련나무 보리수나무 연산홍

매실나무 불두화

번갈아 가며 꽃피우고 지고...그러며 시간따라 낡아가고 나이테가 더한다

대문앞에서 빨갛게 접시꽃이 피었다

그리움도 짙어져 붉어진 꽃이다

대문앞에 발자국 귀기울이며 꽃피워놓고 우리가 가자 활짝 웃었다

 

동네 시 사촌동생내외가 지은 양파를 샀다

그냥 준다는 걸 돈을 주었다

이걸 캐려고 땡볕에 얼마나 고생했을까

사서 양파효소를 단지에 담가놓았다.

잘 익어 김장에도 쓰고 음료도 하고..

 

기침이나 기관지에 좋다는 머위효소도 담갔다

쑥하고 뽕잎 민들레도 첨가했다

집안에 지천인 머위는 꽃 부터 잎 줄기 뿌리까지 그야말로 좋은 약이다.

시골와서 누리는 호사

불때서 사골을 고았다

그리고 그불에 삼겹살을 굽고 감자도 구워 먹었다

정말 다른맛이고 고향의 맛이다

 

 

 

 

화원하시는 분이 주신 수국을 심었다..내년엔 주먹만한 꽃을 보겠다

 

^^별이 촘촘하던 밤에는 다슬기도 잡고..

시누이 내외와 애들 작은 아빠..아버님..

고향의 눈물어린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꽃을 피우고

이렇게 유월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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