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젊음은 가능성이다

비단모래 2013. 5. 22. 18:16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교수님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매주 수요일 마다

고아한 품성과 지식을 쌓아가는 문예창작학과 3학년 욱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다음주 월요일  교수님 일 하시는 곳을 견학을 가게 되어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처음 교수님을 볼때부터 웬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푸근하면서 강인한 아우라가 흘렀었는데

역시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걸 글로 풀어내는 작가라는 걸 알게 되고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저도 교수님처럼 방송작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중고등학교시절 작은일에도 쉽게 화내고 지치기 쉬운 사춘기에 서울에서 방송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답답하고 꿈이 안보이는 제 일상의 희망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반드시 무슨일이 있어도 내 경험과 아픔을 가득 녹여내어 다른 이들과 함께 공감하는 방송작가

거기서도 라디오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꿨었습니다.

 

요즘은 그때보단 열정이 죽은것 같네요 책도 미친듯 열심히 읽고 글도 틈틈히 썼었는데.

오히려 대학와서 글도 책도 저랑 멀어진것 같습니다. 명색이 문예창작학과 전공하는 학생인데

어디가서 저 문예창작학 전공합니다 말하기도 부끄럽게 말입니다.

 

교수님의 그 말 아직 늦지 않았다고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고하는 말

 너무 큰 깨달음과 도움이 되었습니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책을 읽기도 글을 쓰기도 흥미가 안 생기고

자꾸 글쓰는게 힘이 들고 스트레스가 되네요.

원래 글을 쓴다는게 어쩌면 산고의 고통만큼이라 다른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전 곧 죽어갈듯한 빈사의 글쓰기입니다.

 

.. 최근에 여러가지 어려운 일도 많았고 그런 것들이 더

글로부터 저를 멀어지게 하는 것 같네요..

그날 , 담주 월요일 날 교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아직 갈피를 못잡고 방황중인 제 몸을 가눌때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항상 좋은 강의와 말씀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는 욱이 되겠습니다.

 

비록 한 학기지만 하루하루 어두운 터널을 홀로걷는 저에게

빛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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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사람에게는 이런 편지가 참 반갑다

그리고 아리다.

젊음이 그들을 좌절시키기도 하고

젊음이 방황하게도 하는 시절이다.

 

아무리 지금이 좋은 때라고 해도 그들은 실감하지 못한다.

세월이 흐르고 나처럼 나이가 들어가면 그때

정말 젊음이 좋은 때라는 걸 알게 되겠지만

지금 그 젊음들이 아파하는 것이 내내 아리다.

 

그래서 용기를 주고 싶고

꿈을 주고 싶고 손잡아 주고 싶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헤메일 때

 네비게이션 처럼 길을 안내해 주고 싶었다.

 

젊다는 것은 광산에 묻혀있는 원석과 같다.

아직 캐내지 않은 원석이지만 누군가의 손에 캐내지고 누군가의 손에 제련되면

보석이 될 것을 믿는다.

 

역량은 부족하지만 내가 그 원석을 캐내주고 제련하는 일을 해주면 좋겠다.

아니 젊음이 보석이라는 것만이라도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젊음이 죄절하다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

젊음은 가능성이 많은 시기 이기에

그 젊음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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