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대전 병원에서 지내시면서 틀니도 하시면서 겨울을 지내신 아버님이
집으로 퇴원하셨다.
겨우내 주인을 기다린 집에서는 봄잔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뒤울안 머위들은 꽃을 피우고 봄을 준비하고
돌나물 민들레 냉이 쑥 달래는 지천으로 마당을 차지하고 있었다.
참 쌉쌀한 머위 맛
그 쌉쌀함 아니었으면 그 엄동설한을 어찌 견뎌냈을까?
보랏빛 줄기의 머위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관동화라고 한다.
이 머위꽃을 발견하고 곱게 따 효소를 담갔다.
그 쌉쌀함이 설탕과 버무려져 발효가 되면 어떤 맛이 날까?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가장 먼저 먹는다고 하는 꽃이라고도 하는 머위꽃
아버님과 함께 뒤울안 머위들은 부채처럼 자랄것이다.
저녁상에 작은 머위잎을 삶아 된장과 무쳐냈더니 그 맛이 그만이다.
봄은 이렇게 쌉쌀히 오는구나.
가슴은 아릿하지만 봄향은 향기롭게 핏줄속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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