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음력 4월9일은 막내남동생의 생일이다.
지난주 일요일 동생은 아버지께 다녀갔다.
생일이 다가오니 내려와 아버지를 뵙고 간것이다.
오늘 동생에게 문자를 보냈다.
동생아 생일 축하해 즐겁게 지내라
응..누나 오늘까지 막내가 있는건 다 누나 덕이야 고마워...
누나 덕..
별로 덕을 보인건 없지만 그래도 누나 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니 웃음이 나온다.
나보다 열두살 아래..
막내를 낳던해 사월초파일 어머니는 절에 가셔서 삼천배를 하고 오셨다고 했다.
어떻게 그 만삭의 배를 가지고 삼천배를 하셨을까?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는 막내를 아침에 쑥 낳으셨다.
학교가려고 막 준비하고 있는데
어머니는 오늘은 학교 가지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상을 들고 부엌에 나왔는데 동생 울음소리가 들렸다.
막내였다.
우리막내는 우리와 그렇게 만났다.
그런 동생은 가난 한 우리집에서 고생도 많았다.
먹을것이 없어서 우물물을 그냥 퍼 먹이기도 했고
10원짜리 건빵을 사서 물에 녹여먹여 키웠다.
옆집에서 동생을 길러준다고 달라기 까지 했었다.
동생을 업어기르는건 큰 누나인 내몫이었다.
동생을 업고 숙제를 했고 동생을 업고 친구들이 하는 고무줄 놀이를 지켜보았다.
우리는 그 막내를 지켰고 그 막내는 건강하게 자라났다.
공부도 어찌그리 잘하는지..
K대 법대를 4년장학생으로 졸업하고 국가 유수의 기관에서 멋지게 생활하고 있다.
아름다운 가정도 꾸며 딸둘 아들하나,,를 두었다.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한 것은 제 아내와 아이들에게 정말 잘한다는 것이다.
"안전 제일주의"
막내의 소신이라고 한다.
모든일에 안전제일주의 란다.
이 동생은 내가 작은아이를 데리고 서울로 병원다니던 몇년
낯선 서울길을 함께 해주었다.
병원에서 함께 밤을 보내주었다.
어린조카를 안스럽게 바라봐주고
놀아주었다.
대학생활도 바쁠텐데 서울만 가면 동생이 꼭 나와 누나를 든든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런 동생의 생일
가난한 힘든것을 이겨내고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동생이 든든하다.
그러보 보니 막내동생도 어느덕 마흔이 넘었다.
막내..아직도 내등에서 배고파 칭얼대던 그때가 생각나는데
그 막내가 나라의 일익을 담당하는
일을 하고 있다.
멋지다 내동생, 막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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