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기억나니 순아?

비단모래 2012. 4. 22. 21:45

 

오늘 나는 30여년 전의 친구를 찾았다.

아니 내가 찾은 게 아니라 나를 그친구가 찾아왔다.

우리의 10대...그리고 20대 중반까지 아프고 서러운 세월을 살아온 친구

그 친구가 내블로그를 찾아와 말을 건넸다.

대전샥시라는 이름으로..

그랬다..우리들은 대전 샥시였다.

그러다 둘은 서울로 가고

셋은 대전에 남았는데 이 대전샥시들은 그동안 서로 추억의 창고에 이름을 묻어놓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그 대전샥시 하나가 나를 찾았다.

 

 

  • 대전샥시
  • 비밀
  • 2012.04.22 20:01
  • 맞지????현옥이~~~나 송향순!!!잊었을라나??? 눈물나도록반가운데 넌 날 기억해낼려는지ㅜㅠ

    어떻게 돌아다니다 네 이름의 책을 발견하고 블로그까지 찾아왔는데~~~에고;;; 너~~~

    장하다!멋지다!기특하다!대견하다! 이런 미시여구로도 한없이 부족한 너의 성공스토리 인생스토리를

    여기저기 들여다보니 보고싶고 토닥거리며 안아주고 싶당ㅎㅎㅎ 좋은 일도 많았고

    아픈일도 많았고 보람된일도 많은 너의 히스토라에 짱감동~~~
    근데 내이름 한단어도 없는 건 꼬스모스씨만큼 섭섭한걸!!!농담이구

    악..향순...그리운 이름...어디살어...아..이런 ...지금도 서울있는겨? 그때..서울로 병원다니던 아들..간호사 돼서 병원에 있구
    둘다 다 결혼해서..세 손녀의 할머니...책 보내줄게..근임이 연락돼?
    • 대전샥시
    • 비밀
    • 2012.04.22 20:18

     치료받기 위해 작은 아들 데리고 온 너를 목동아파트 오빠댁에서 본 후 난 출산과 더불어 세월을 고스란히 까먹고 살았지!!!
    그렇게 우린 서로의 길을 달리다 이렇게 오십중반에서 너를 보니 여전히 넌 십대의 그 모습 그대로 거기있더구나
    암튼 방가방가~~~ 손녀 셋의 할머니가 믿기지 않는 현옥아~~~~~~ 잘 지내!!!

    • 대전샥시
    • 비밀
    • 2012.04.22 20:22
    나!!!그리운 이름 맞는감???
    저 밑 추억의 창고에 저장돼 있는 이름

    내 결혼 사진에 남아있는 친구

    그 시골까지 따라와 나를 거들어주던 친구들

    기억나니?

    우리 우울한시대를 함께했지만 그나마 친구들이 있어서 웃을 수 있었지?

    위사진은 동학사에 가서 찍었던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나 결혼식 마치고 마이산..그리고 만수원에서 찍은 사진이란다.

    이렇게 그리운 사진을 너랑 전화하고

    묵은 결혼사진첩을 뒤져 찾아냈단다.

     

    그리고 나는 그리움에 젖는다.

    기억나니?

     

    우리 이런때가 있었구나

    나 스물두살이었는데

    이제 오십중반이 되었네

    세아이의 할머니...로 살아가고 있네

     

    내 아픈 지난날의 상처를 잊게 해준 친구들

    그립다.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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