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작은 아들이 내려오면서 새 목소리의 아가씨를 차안에 달아주었다.
그동안 있던 아가씨는 영 말도 안듣고 다루기도 어렵고 삐지면 길도 잘못 알려준다고
아들에게 말했더니 이렇게 고분고분한 아가씨를 새로 마련해 주었다.
이제 어디를 가도
이 아가씨는 내가 원하는 곳에 데려다 줄테고
내 마음을 읽어 길을 열어 줄 것이다.
금요일..할머니 집에 가고싶다는 채원이는
제아빠와 내려왔다.
그리고 이틀동안 무한 웃음꽃을 피워놓고
또 대전역에서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대전역...
늘 아쉬움만 가득한 곳
아들이 달아준 내비게이션에 채원이 마음과 직통으로 닿을 수 있는 길도 들어있을까?
채원이 머릿속에 할머니가 가득 들어있다는 그 말은 무엇일까?
"할머니..내 머리속에 할머니가 가득 들어있어요"
그 말은 무슨 뜻일까?
이 어린 꼬마숙녀에게
할머니와 이어지는 끈은 무엇일까?
제 아빠와 내려왔다.
채원이는 그렇게 돌아가고
나는 서늘한 마음으로 시동을 걸었다.
내비게이션은 내 집앞에 나를 멈추게 한다.
집안 가득 손녀의 웃음이 피어있다.
그 힘으로 나는 또 살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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