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서두르던 봄아침
현관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누군가
문을 열지 않으려 했는데 우편물이란다.
"저기 주소도 다르고 핸드폰도 꺼져 있어서
반송하려다가...책이 많이 배달되시기에 혹시.."
봉투에 씌여있는 주소도 다르고 핸드폰번호도 맞지않았다.
그런데 이 집배원분은 나를 기억하신 것이다.
"어떡게 하든 배달해 드리는게 제 업무니까요"
환환 웃음을 지으며 돌아서는 그분의 이름을 보지 못했다.
아...
그렇구나.
어찌 생각하면 주소가 맞지않고 전화번호도 맞지않는..
그래서 반송하면 그만인 우편물을 끝까지 배달하려는 이 책임감이
오늘 봄아침을 눈부시게 했다.
이 책임감으로 감동을 배달하시는 이분은 나 뿐 아니라 많은분들께
봄소식을 전하고 계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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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낮설었던 희망이 내게로"
나와 나이도 같고 이름이 같은 시인이 낸 책이다.
얼굴도 모르고...만난적도 없는 인터넷 친구...
또 이렇게 그의 시집을 받았다.
세상에 나와같이 나이도 같고 이름도 같은 친구가 살고 있다니
그것도 인연이지만 이렇게 시를 쓴다는 것도 인연이다.
이제 천천히 그녀의 시집을 읽을 것이다.
그러며 나와 동시대를 살아온 그녀의 아픔과 절망
그리고 다시 찾은 희망을 함께 누릴 것이다.
잘못했으면 반송될 뻔 한 책이지만
그녀와의 아름다운 인연이 내게로 닿았다.
소중하게...음미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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