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싹수가 보인다

비단모래 2012. 1. 24. 16:17

 

 설날 아침

드녀 놀라운 경이로움을 발견했다.

참 좋은 양파가 싹을 쏘~옥 내민것이다.

그 연두빛 싹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이 내용을 설명해줬다.

 

정말 잘 살아야겠네요

좋은 말만 해야겠네요

두렵네요.

많은 식구들이 모여 설을 지내면서 얼굴 붉히지 않은 우리 식구들

형수님 고생하셨어요

형님 고생하셨어요

 

여보 고생했어...

 

이 말이 내 마음 위로의 싹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고마운 것이 두며느리가 양가 할아버지의 용돈을 챙겨드렸다는 것

그리고 새로 생긴 조카의 옷을 잊지않고 준비했다는 것

장남집 며느리 답게 일일이 음식을 나누어 싸고 챙겨서 보냈다는 것..

 

음식을 챙기는 것은 항상 큰며느리에게 맡긴다.

그러면 큰며느리는 골고루 나누어 적절하게 싸놓는다.

그런걸 잘해서 예쁘다.

 

나누는 것

이번 설에 아버님께서 가족들에게 꼭 나누며 살라고 다시한번 말씀하셨다.

우애있게 지내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그렇게 큰일을 많이 치루었는데

단 한번의 다툼도 없이 지내온걸 보면 어느정도 아버님 가르침에 따랐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설을 보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이 있다.

우리집도 올해는 잘 될일만 남았다.

싹수가 보인다.

 

참 좋은 앙파의 싹수가 저리 파랗게 나오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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