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시(詩)

그 꽃집 -김용택

비단모래 2011. 5. 3. 11:29

 

 

그 꽃집

            김용택


그대가 가만히 바라보는
그 꽃이 나여요
그 꽃이 나랍니다.
웃어 주세요
" 여긴 사람이 없네"
그 호숫가 호젓한 산길 모퉁이에서
입 맞출 때,눈이 감겨오던 그때
물에 내리는 물오리 소리
가만히 들렸지요
사랑합니다
그대가 지금 가만히 바라보는
그 꽃이 나랍니다
그 꽃집에
그 꽃들
웃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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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꽃들이 지천이라

아니면 그대곁에 꽃들이 너무많아

내가 꽃이란 것을 잊고 있는 건 아니지 모르겠습니다.

그대곁에 피어있는 꽃이 바로 나랍니다.

 

그대가 가는 발자국을 따라

그대가 가는 길을 따라 함께 따라가는 내가

바로 그대의 꽃이랍니다.

 

그대가 허리굽혀 바라보는 그꽃

그 꽃이 바로 나랍니다.

 

웃어주세요.

사랑한다고 말해 주세요.

 

지금

꽃이 지기 전...에 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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