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하나를 물에 담가놓았다
농사지으시는 분이 토란국을 끓여먹으라고 주신것인데
조그맣게 싹이나와 있었다.
그래서 물에 담가놓았더니
이렇게 놀라운 잎을 세상에 내놓았다.
안간힘을 다해 잎을 내놓느라 토란은 잔뿌리가 늘어가고 있다.
한동안 어머니 계신 소영원을 가지 못했다.
소영원 입구에 한우농장이 있는데 얼마전 갔더니 입구를 막아놓아
들어가지 않고 그냥 돌아왔다.
목숨처럼 기르는 소가 행여 외지인의 발길에 의해 어려움을 당하면 않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멀리서 어머니 계신곳을 바라보다가 아쉽게 돌아왔는데
이번 어버이날도 가지 못할것 같다.
한번 가시더니 다시는 볼 수 없는 우리 엄마
보고싶은 우리엄마
가만히 불러본다.
오늘 병원에 계신 아버님을 모시고 작은동서내외와 울산에서 온 세째동서
그리고 서산의 큰 시누이가 고향을 다녀온다고 했다.
바쁘게 사는 나를 대신해서 어버이날 기쁨을 드리기 나서는 길
날씨가 좋아서 참 다행이다.
작년 7월 병원에 입원하시고 수술하시고
그야말로 10개월만에 가시는 고향집
아버님은 얼마나 설레실까
지난주 우리내외가 미리 다녀온 고향집은 그야말로 나간집이었다.
바람에 대문은 다 부서지고 텃밭 비닐하우스 비닐도 다 찢어지고
마당에 풀도 그득하고..꽃밭에 꽃들만 하염없이 피어 빈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며 동서에게 전화를 했더니 목소리가 밝다.
고마운 사람이다.
나는 저녁을 사준다는 약속밖에 할 수없었다.
아버님의 즐거운 나들이가 되시기를 바란다.
그러고 보니 친정아버지도 혼자계신다.
여든넷의 우리아버지
오늘 서울에서 오빠들과 동생이 내려온다고 한다.
오빠들이 자주온다고 대전에 있는 나는 오히려 무심하다.
오늘 방송 주제는 어버이날 이다.
부모님께 보내는 짧은 문자편지도 받을 예정이다.
어머니..아버지
부르기만 해도 눈물나고 가슴 뭉클해지는 이름..
엊그제 어린이날 뒷집사는 큰 며느리가 오더니
"엄마 어버이날 저녁 제가 쏠게요..맛있는거 생각해 놓으세요"
나는 단 한번도 친정부모님께 이런말을 못해보고 30년을 살았다.
그런데 나는 받을 자격이 있는건지...
모르겠다.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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