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시(詩)

응-문정희

비단모래 2010. 4. 26. 20:53

       문정희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 응 "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네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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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대답 응..

나 예뻐 물어봐도 응 맛잇어 물어봐도 응

그러다 낮에 나랑 하고 싶어 라고 물어봐도 응

응이라고 대답하는 남자..혹은 여자의 그 선선한 매력은 어떨까

토 달지 않는 사랑을 할수 있을 것이다.

 

*죽어도 좋아라는 영화에 보면 달력종이에 서튼 글씨로 낮거리 라고 써놓았다.

낮거리..국어 사전에 보면 낮에 하는 성교라고 나와있다.예문으로

 영어로는  sexual intercourse in the daytime  .have sex in the daytime
 일어로는 .중국어로는 白天性交。백천은 아침8시부터 저녁8시까지 뜻

밤에 하는 섹스는 달콤하다. 그리고 무드있다. 그런데 낮에 낮거리란 어떻게 생각하면 후다닥 해치워야 한다.

일요일 낮에 아이들이 모두 나간 시간에 남편이 윗통이라도 벗고 있다면

아님, 햇살이 눈부신 날 낮거리를 하자고 물었을때

거부하지 않는 대답 응...

 

낮게 대답하는 응 이라는 단어에 격렬하고 뜨거운

짧지만 뜨거운 섹스를 했으리라.

 

참 아름다운 자음과 모음 응..참 아름다운 남자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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