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이 배워야한다고 메 올리기 전 사진을 찍었다.
남편 스무살 되던해 돌아가셨다는 시할머니 기일
맏손주인 남편을 애지중지 사랑 하셨다던 할머니
그레서 중학교때 토요일마다 집에 다니러 와 할머니 젖을 만지며 잤다는 남편
동네 어느누구도 맏손자를 울리면 그날 그집은 불호령이 떨어졌다는 설이
들리는 할머니
그 할머니의 제사를 맏손주 며느리가 준비했다.
주말 방송을 하는 손주며느리 휴가까지 내고
남편을 지극히 사랑하셨다는 할머니를 생각하며
아침부터 밤까지 정성껏 음식을 마련했다.
할머니의 증손자..우리 큰아들이 축문을 쓰고
할머니 살아계실 때 초하루 보름 삼십리 길을 걸어가 고기를 사다
아침 밥상에 올리는 산삭망을 지내 효자상을 받으셨다는 아버님도 오시고
대전사는 둘째 시동생네
할머님 중풍으로 4년간 누워계실때 머리를 빗기고 업고 동네를 돌았다던 세째 손주인
울산 시동생도 오고
그리고 증손자들...
우리집이 오랫만에 들썩였다.
큰아들 여자친구 정이가 와서 작은 엄마들을 도와 전을 부쳤다.
참 신통하다.
친정아버지께서 직접 써주신 병풍...참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다.
사진을 보니 민망한게 많다.
과일을 세개씩 올린게 마음에 걸린다.
사과 한개가 5000원,,배 한개가 5000원 포도한송이가 7000원
시장을 같이 보러간 둘째 동서가 여름과일은 비싸고 맛이 별로 이니
세개씩만 사자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좀 허전하다.
우리집은 제사상에 닭을 삶아 올리는데
머리와 다리를 떼지않고 올려서
삶을 때마다 닭 머리때문에 정말 고생이다...*^^*
이번 닭은 시골에서 잡아왔는데 어찌나 큰지 그렇게 큰 닭을 삶을 솥이 없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오늘 하루종일 어지러워서 고생했다.
참 많이 힘들었다.
오늘 낮에 친정을 다녀왔다.
영국갔던 여동생이 방학이라 다니러 왔고 울 큰아들 새로 산 차를 보여드렸다.
큰 아들이 와힐아버지 모시고 저녁을 사드린단다.
친정에서 집에 돌아오는길
남편이 피로회복제를 내민다.
"고생했어....에구 고생했다"
어쩌면 남편이 내민 약보다 그 말한마디가 최고의 피로회복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