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시(詩)

바다는 철밥통을 꿈꾸지 않는다

비단모래 2007. 4. 20. 09:11

 

 바다는 철밥통을 꿈꾸지 않는다

                                     금사 (錦沙) 

 

 

바다는 단 한번도 같은 얼굴로 춤추지 않는다

 

부지런히 히팝도 비보이도 그리고 탱고 룸바 차차차

등판을 다 까 보이며 웃는다

깊이 어딘지도 모를 슬픔 파랗게 저장된 가슴

거울처럼 들여다보며

피멍든 발가락 쓰린 통증

발톱빠진  플로어에 다 던져두고

멈추지 않는다

 

사랑도 그런것이다

산벚꽃 넘치게 출렁이는 바다에서

부지런하게 편지를 쓴다는 것

모서리 많은 돌들을 끌어안아

촤르륵 음계의 음악을 쏟아내게 한다는 것

소금기

푸른 고등어를 절인다는 것

 

단 하루도 똑같은 얼굴로 연인을 맞지않는 다는 것

 

거칠게

부드럽게

따뜻하게

 

어디가 성감대 인지 온몸 훑고 있다는 것

 

오늘도 색다른 체위를 연출해내고 있다

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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