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
같은라인
여동생은 9층에 나는 13층에
쪼르르 오르내리며 살고 있다
6남매 중 공부 잘해 서울로 간 넷은 서울에 살고
여동생과 나만 대전에서 마음 맞대고 든든하게 지낸다
여동생의 하나 뿐 인 아들
내 조카가 글로벌하게 미국아가씨와
5일 토요일 결혼을했다
한국으로 유학 온 아가씨를 만나
둘이 미국으로 들어가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아가씨는 원어민교사로
다시 대한민국에 잠시 온 틈을 타
결혼식을 올렸다
내년 1월이면
미국으로 들어갈 조카내외의 결혼식은
아름답고 눈부셨다
조카 어릴 때 유치원 원장인 동생대신
안아키운 내 조카
재울 때마다 사랑으로 노래를 불러줬더니
TV에서 사랑으로만 나오면
혼자도 누워 잠들던 아가였다 ㆍ
그 아기가 커서 서른셋
장성한 청년이 되어 미국아가씨를 데리고 나타났을 때
정말 신기하고 기특했다
결혼식은 전통혼례로 치렀다
물론 미국들어가 다시 웨딩드레스를 입을 예정이란다
그 생각도 기특했다
결혼식 화동은 우리아파트
우리 뒷동에 살아 이모네와 엄마집을 번갈아 챙기는 내 큰아들 아가들
내 손녀 손자가 앞장섰고
축시는 나와 남편이 합송으로
천년사랑을 낭송해 주었다
축가는 조카가 아내를 위해
영어로 한 곡
또 한곡은 이모부인 내 남편이 불렀다
결혼식이 끝나고
주변분들께 참 아름다운 결혼식을
보았다고
이모ㆍ이모부의 합송 축시
이모부의 축가
예쁜 아가들의 화동
오래 기억에 남겠다고 했다
식이 끝나고
조카가
^이모 이모부 감사합니다
쉐넌이 참 행복하다고 해요^
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여동생
하나뿐인 아들을 멀리 미국으로 보낼걸
생각하니 마음 짠 하기도 하지만
그 아들 때문에 비행기 탈 일이 생겼으니
또 축하할 일이다
대한민국과 미국
아름다운 생활이 되기 바라며
나도 뿌듯한 하루였다
날도 좋고
행복한 결혼이었다
내동생 얼마나 후련할까
오늘 밤 ᆢ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