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狂不及
미쳐야 미친다
자신의 일에 미친듯이 몰두하지 않고는
결코 남들보다 앞서 갈 수 없고
남과 다른 모습으로 당당하게 살 수 없다.
미치지 않으면(不狂)미치지(다다르지) 못한다(不及)
오늘 모처럼 푸른 하늘을 보았다.
그 아래 흐드러지는 목련..벚꽃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라일락꽃잎도 봄꽃 잔치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돌풍불고 세차게 오던 비속에서도
제 할일 이거니..제 본분 이거니... 꽃을 피워내고 있는
방송국길이 참 아름답다.
주먹같은 목련이 있고 벚꽃이 있고 갑천둔치에 줄지어 선 개나리들이
모처럼
그 여린 꽃잎이 햇살에 눈부셨다.
운전을 하고 돌아오면서 차 문 유리를 내렸다.
따끈한 햇살이 좋았다.
그런데 왜 눈물이 핑 돌았을까?
저 여린 꽃잎들
꽃 피우느라 얼마나 애를 썼을까?
그렇게 몰아들던 돌풍이 애써 피운 꽃잎을 위협 해대고
봄비라는 이름으로 거세게 꽃잎을 때렸을텐데
어찌 이겨내고 저렇게 눈부시게 웃을 수 있을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저리 의연하게 피어 봄 길을 밝히고 있을까?
아마
저 봄꽃들
자신의 본분에 뜨겁게 미쳐 이 봄에 다다랐으리라.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봄에 미치기 위해
미치게 꽃 피워냈으리라.
겨우내 찬바람속에서 만들어 낸 꽃잎
하나라도 못 피울까봐 애타고 조바심 하면서
바람에 섞인 봄바람에 손 내밀어 보다가
마른 등걸 깨고 그 여린 꽃잎 세상 밖으로 밀어 냈으리라.
찬 바람에 심장 오그라들고
꽃 시샘하는 주변의 어려움도 물리치고 비로소 꽃 피웠으리라.
꽃 이었으리라.
그래서 꽃 이리라.
나는 무엇에 이르고자 하는 것일까?
어느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나는 어디를 향해서 가는 것일까?
유난히 푸른 하늘에 눈이 시려
꽃에 눈이 시려...또 꽃처럼 봄에 미치지 못해 눈물이 가득 차 올랐다.
퇴근해 온 남편에게 말했다.
"오늘 집에 오다 너무 눈부신 하늘땜에 눈물이 났어~
자기 회사로 가려다 말았어..."
"그렇지? 오늘 날씨 너무 좋았지?~이쁜 마누라~ 마음 그랬겠다..."
이사람은 어찌 내 마음에 이르렀을까?
어찌 내마음에 이르러 나를 꽃처럼 바라보고 있을까?
그가 바로 내게 不狂不及한 사람 아닐까?
*오늘 한일
-송교수 친정어머니 돌아가셔서 충대병원 문상 다녀 옴..
(내 어머니 계신 곳이라 또 마음 아팠음)
충남대 병원에도 벚꽃이 흐드러 졌음
-아버지께 안부 전화드림(아직도 감기가 다 낫지 않으시고...)
-대덕고등학교 앞 아름다운 찻집에 가서 여자 셋이 세시간 차 마심.*^^*
-전민동 차마시는 집에서 후배와 차 마심
-둔산동 비아로마에 가서 은숙 실장과 후배랑 저녁..
-10시 귀가...
-남편과 1시간 반동안 하루 지낸 이야기...하며 월요일 있을
종합검진 문진표 작성
그리고 지금 블로그......소중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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