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편찮으시다
남편이 아프다
아들이 아프다
내 주변에 있는 남자들이 다 아프다.
우울하고 짜증난다.
어제 아버지께 가서 아버지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
이마가 뜨끈하게 열뜨고 있었다.
"아버지~아버지는씩씩해야지 딸 속상하게 왜 편찮으세요?"
아마 아버지는 어머니때문에 마음앓으시다 독감을 얻으신 것 갇다,
남편은 내게 불만이었다.
남편이 아프면 나는 늘 짜증을 냈다.
"남편이 왜 아픈거야...남편은 씩씩해야 되는거 아냐?"
그 말에 남편은 섭섭해 했다.
"나는 아플 자유도 없고...아플권리도 없는 사람이야?"
"그래..당신은 아프면 안돼"
그렇다
속으로 무섭다. 남편이 아프면..
남편은 늘 씩씩하고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철같이 단단해야 한다고 믿었다.
남편은 아파도 힘들어도 겉으로 표시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만 아프다고 징징거리고
나만
아니 내가 아파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집에 있는 모든 힘든 건 내가 거두고 싶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활기차고 건강하게 지내며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남편과 아들이 감기로 고생하고 있다.
오늘 급기야 남편은 링겔을 맞고 회사를 쉬었다.
이렇게 오래 앓기는 처음인것 같다.
기침을 쿨럭쿨럭 하는 아들에게 아빠와 아들이 아프니 엄마 짜증난다고 했더니
"엄마가 감기 옮겨줘서 그래요...그것봐 엄마 ..엄마 매일 아프면
아빠랑 내가 이렇게 힘들거든요..그러니 엄마 건강해요..." 한다.
어제는 그리 화창하더니
느닷없이 또 봄비가 내린다.
천둥이 친다.
우리 인생에도 이렇듯 날씨 처럼 무상한 변화가 있다.
비오고 바람불고 번개치는..
하지만 곧 개이면 우리는 비 오는 오늘을 잊을 것이다.
남편 곧 털고 일어나리라 믿는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자기관리 잘하는 사람이니까...
오늘 나도 일을 마쳐야 겠다.
얼른 집에 들어가 죽이라도 끓여 줘야겠다.
짜증내지 않고 정말 ...당신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해줘야 겠다.
정말 오늘 이노래가 ...가슴에 확 들어오는 날이다.
당신만 있어준다면---양희은
당신, 당신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죠
세상 다 준다 해도 세상 영원타 해도
당신, 당신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죠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세월
이젠 알아요 그 추억 소중하단 걸
가진 건 없어도 정말 행복했었죠
우리 아프지 말아요 먼저 가지 말아요
이대로도 좋아요 아무 바램 없어요
당신만 있어 준다면
당신, 당신, 나의 사람
당신만 있어준다면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세월
이젠 알아요 그 추억 소중하단 걸
가진 건 없어도 정말 행복했었죠
우리 아프지 말아요 먼저 가지 말아요
이대로도 좋아요 아무 바램 없어요
당신만 있어 준다면
당신, 당신, 나의 사람
당신만 있어준다면
당신, 당신, 나의 사람
당신만 있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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