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기억나세요? 못난이 인형

비단모래 2006. 1. 6. 13:29

 

   남이섬에서 만나 가슴 설레게 하던 못난이 인형이 제게 오게 되었어요

저의 어린시절~70년대초 맨날 이런 표정으로 살았을것 같아요

삐졌다..울었다... 웃었다.

그시대 상황이 그래서 였겠지만

이 인형을 가지고 놀던 그 시절은

그래도 꿈이 무지 많았고 행복했던 기억이 많아요.

 

요즘은 보기 힘든 인형인데요

조금만 둘러보면, 우리 곁에서는 작지만

아름다운 일들이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무리 신뢰가 깨지고 시끄럽고 복잡한 세상이지만

사람다운 사람들이 사는, 따뜻한 이야기도 얼마나 많은지

정말 아름다운 일이 많아요

 

낮은 존재에 대한 따사롭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혼탁한 세상 공기로부터 

맑은 눈을 지켜 주는 힘이 될 것이라는 울림이 느껴져요

 

멋지고 세련된 것 천지인 세상에서

갖가지 요술을 부리는 첨단 장난감이 집집마다 몇 개씩은 있는 현재에

잘난 것, 힘센 것, 돈 많은 것, 공부 잘하는 것에 치여

잊혀진 것, 감춰진 것, 작은 것, 못난 것은 설 자리가 없는 지금

우연히 만난 못난이 인형이 왜 내 감성을 그리 자극할까요?

 

35년전쯤의 기억의 다락방에서 피어나던 추억이라는 꽃속에

못난이 인형은 눈물겹게도 가난한 아버지가 사주신 인형이어서

더 가슴 아리게 보고싶었습니다.

 

요즘도 저는 울다가 짜증내다가 웃다가 하면서 살아가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지 않아요?

우리삶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것 같아서요.

 

“아주 작은 일에서 찾는 조그만 진실”이라고 할까요.

작고 여린 존재들도 저마다 소중한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잊혀졌지만 기억속에 아주 사라진것이 아니고

이렇게 작은것에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요.

 

꼭 제모습 같아서 웃어요.

이젠 못난이 인형이 아니라 silkjewel 인형이라 이름 지을래요.

못난이 인형이 저에게 이렇게 타이르는 말이 있네요.

때론 화나거나 슬픈일이 있어도 웃어보라고.

아름다운 복종 ....사랑을 하자고 .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요일 저녁  (0) 2006.01.07
김광석-사랑했지만  (0) 2006.01.07
바다를 머리에 이고  (0) 2006.01.04
당신을 남겨두고  (0) 2006.01.03
2006년 1월1일  (0) 200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