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방송을 하면서 참으로 가슴 뭉클한 사연이
있었다.
서산에서 부인과 같이 거리에서 호도빵과 땅콩빵을
구워 파시는 아저씨 전화였는데
25년간 결혼생활하면서 한번도 아내에게 하지 못한말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하셨다.
찬바람 부는 거리 건너편에서 함께 호두빵을 구워파는
아내에게 전하는 사랑의 메세지는
화려하지 않았어도 가슴
뭉클하게했다.
사랑이란 그런것이다.
가슴에 잔잔히 물결무늬 번져가게
하는것
추운거리에서도 춥지않다는 생각이
들게하는것
값비싼 보석이나 꽃다발이나 호화로운 집이
아니라
가슴에 번져가는 따스한 겨울햇살
같은것
그리고 이아저씨는 결혼 25년만에 올해 작은 자신의 집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희망가를 전하셨다.우리 제작진은 박수를
쳤다.
정말 힘들고 어렵게 살아오셨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신
아저씨..
오늘 내가 쓴 오프닝은 사람의 체온 36.5도와 365일의
공통점이었다.
사람이 가장 기분좋은 지수를 느끼는 36.5도가 365일 지속된다면
얼마나 아름답고 살기좋은 세상이 될까하는
내용이었다.
사학법이니 ..누구의 이야기로 정초부터 열받게 하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체온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모녀의 이야기도
있었다.
불이나서 남편이 아내와 딸을 구하려 불속을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었다.
그의 아내와 딸도 불속에서 의식을 잃고
있었다.
그러다 남편이 평소 자신의 몸을 주고 가고 싶어했다는 의지에 따라
가족들이 가족회의를 해서
그 숭고한 실천으로 10명의 목숨을 구하고 천사가 되어 하늘로 떠났다는
뉴스는
우리에게 희망의 꽃으로 안겨졌다.
우리 엄마도 누군가에게 꽃이
되었겠지.....
그리고 우리가 쓰는 말중에서 '죽겠다'라는 쓰지
말자...
어떤 상황에서도 괜찮다 라는 말을 쓰자...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외치던 2002년
우리의 꿈이 이루어진 것 처럼 괜찮다 괜찮다 하자는
클로징으로 오늘 방송을
마쳤다.
아~오늘 힘들었지만 가슴 뿌듯한
방송이었다.
(나에게 장점이 있다면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운전하는
도중에도...
험한 말은 지금까지 쓰지
않았다.
어린시절 아버지께서 항상 고운말을 쓰도록 가르치셔서
내기억으론 누군가에게
상처되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백하건대..마음속으로는 아주 못견디는 사람에게는
미운 마음을 가진것 같다..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욕을 하는 입은 피를 물어 내뿜는것같이
자신의 입만 지저분해 진다는 가르침으로 고운말을 쓰도록
가르치신
아버지께 정말 감사드린다..그래서 늘 정리된 글을 써야 하는
방송작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방송중에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친정아버지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참 고마웠다.마음 써주는 ...
작은 아이는 시골할아버지 댁에 가는 중이라고
했다.
할아버지 약도 가져다 드리고
혼자계신 할아버지와 자고 내일 점심 사드리고
나온다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집에 돌아오니 큰 아이도 학원 끝나고 여자친구 아버지께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한다고 가고
아버지와 식사를 하고 돌아온 남편과
둘이다.
저녁 마다 끈기있게..
(정말 남편은 매사에 끈기가 있다...나는 도대체 인내력이
없는데)
나무조각을 하는 남편곁에서
남편이 깎아준 조각품을 가지고
놀다가
법정스님의 '새들이 떠난간 숲은 적막하다'를
읽다가
노래한곡을 듣는다.
토요일 저녁 법정스님처럼 거룩한 가난을 즐기기
위해.
♪~ 너를 사랑하고도 ---
전유나
너를 사랑하고도 늘 외로운 나는 가눌수 없는 슬픔에 목이
메이고 어두운 방 구석에
꼬마인형처럼 멍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만
보네
너를 처음 보았던
그 느낌 그대로 내 가슴속에 머물길
원했었지만 서로 다른 사랑을
꿈꾸었었기에 난 너의마음 가까이 갈수
없었네
저산하늘 노을은
항상 나의 창에 붉은 입술을 부딪쳐서 검게
멍들고 멀어지는 그대와 나의
슬픈 사랑을 초라한 모습 감추며
돌아서는데
이젠 더이상
슬픔은 없어 너의 마음을 이젠
알아 사랑했다는 그말 난 싫어
마지막까지 웃음을 보여줘
저산하늘 노을은 항상 나의 창에 붉은 입술을 부딪쳐서 검게
멍들고 멀어지는 그대와 나의
슬픈 사랑을 초라한 모습 감추며
돌아서는데
이젠 더이상
슬픔은 없어 너의 마음을 이젠
알아 사랑했다는 그말 난 싫어
마지막까지 웃음을
보여줘
이젠 더이상
슬픔은 없어 너의 마음을 이젠
알아 사랑했다는 그말 난 싫어
마지막까지 웃음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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