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디스크
운전을 하다 운전대를 버리고 싶도록
팔이 아프고 등이 아팠다ㆍ
정형외과에서는 목 근육이 뭉쳤다 했다ㆍ
근육 풀리는 주사에 물리치료가 보름 이상
지속돼도
집에 있는 안마기에 시간 나는대로 앉아 있어도 불쑥불쑥 온몸에 퍼지는 통증은
참 괴로웠다ㆍ
잠이 쉽게 들지 않았고
뒤척이며 눈물이 쏙 빠지기도 했다ㆍ
악 소리가 꽉 문 입속으로 몇번인가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놀이터 둥근 놀이기구를 돌려라
철봉에 매달려라
동생은 접시돌리기를 하라 해서
매일 저녁 접시돌리기를 해도
병하나에 약은 만가지라고
이 병원이 좋다
저 병원이 좋다
병은 자랑하라해서
이야기 했더니 나를 걱정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애정이 넘쳤다ㆍ
어젯밤의 통증은 극도에 달했다ㆍ
팔까지 저려 팔을 들었다 내렸다 도통
정서안정이 안되었다ㆍ
손녀들이 달라들어 주무르기도 하고
안마의자에 앉았다 누웠다 해도
견딜 수 없었다ㆍ
그래도 아침 내가 맡은 일은
안할 수없어 억지로 다녀왔다ㆍ
남편은 어디서 들었는지 0000병원이
효험하다 예약해 두었다고 했다ㆍ
X~레이를 찍고
나온 병명은 목 디스크였다ㆍ
그러니 지금까지 치료가 별 효과가 없었나
보다ㆍ
목디스크 치료를 해서인지
저녁엔 통증이 줄어 살만하다ㆍ
다음주에 MRI를 찍어 정확한 치료방법을
찾자고 했다ㆍ
작은아들에게 이러저러했다고 이야기 했더니
^아쿠 엄마 죄송해라
아들이 대학병원 신경과에 있는데
정작 엄마가 그렇게 편찮으신지 모르다니요ᆢ
담주 입원 수속 해놓을게요
입원해서 MRI찍고 우리 선생님께
진단받고 치료해요^
내가 더 미안했던
아들의 민망한 표정을 어찌할까?
나이가 이쯤 되었나보다
몸이 부식되고 버석거리는걸 보면
세월이기는 장사 없다는 걸 느낀다ㆍ
그간 수술도 여섯 번 이나 했음 되지 않았는가
그만큼 응급실 갔으면 되지 않았나
몇 가지 뱃속에서 낡은 부속품
빼냈으면 괜찮아야 하지 않는가
매일
한 주먹 씩의 약을 먹으면
되지 않는가
왜 여기저기 쑤시고 난리인가
도대체ᆢ